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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7200만 원짜리 롤렉스 50만 원에 팔아…짝퉁 거래 추적

입력 2023-02-25 18:45 수정 2023-02-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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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발품뉴스 시간입니다. 오늘(25일)은 최근 다시 살아나는 불법 가짜 명품 시장을 취재했습니다. 비교적 정교한 가품은 수십 혹은 수백 만원에도 거래되고 있었는데요.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거래 중인 현장을 윤정식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인천항에서 가까운 한 허름한 창고를 찾아갔습니다.

관세청이 관리구역입니다.

[관세청 관계자 : {박스가 이렇게 많은데 이게 다 뭐죠?} 인천세관에서 보관 중인 압수품입니다. {일부가 좀 나와 있는데 이것들이 혹시 짝퉁?} 그렇죠, 유명 브랜드 가품이에요.]

가방, 옷, 신발은 물론 핸드폰 케이스에 문구, 식기류 발기부전 치료제도 모두 가짜입니다.

[관세청 관계자 : 최근엔 시계가 많이 적발되고요. 특히 롤렉스가 많이 적발되는 추세입니다. {단가가 좀 비싼 게 많이 이제 들어오는군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기 전 2019년 압수된 짝퉁 명품 건 수는 280건, 액수로는 6600억원에 달합니다.

이후 적발 건수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눈여겨 볼 점은 건수는 줄지만 압수물품의 단가는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단속을 뚫은 가품은 어떻게 유통될까.

서울 명동의 한 커피숍에서 가짜 시계 업자를 만났습니다.

매장 위치를 숨기려는지 시계는 심부름 꾼이 따로 가져옵니다.

까만 비닐 봉투 안 신문지 포장을 벗기니 명품 시계들이 쏟아집니다.

[A씨/가짜 명품 판매업자 : 최신품이야, 전문가 아니면 몰라. 이게 까만 판은 (정품 가격이) 7200만원까지 갔었어. 한 50만원에 팔게.]

요즘은 이런 가짜도 직구로 팝니다.

가짜 시계 전문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100만원을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가격.

온라인상담으로 직접 물건을 보겠다 하자 해외 배송만 한다고 거절합니다. 

이런 점조직 형태로 파는가 하면 대놓고 길거리에서도 팝니다.

지금 막 자정을 넘긴 시간입니다.

여기는 동대문 시장입니다.

제 뒤로 노란색 불이 켜진 텐트들이 보입니다.

대충만 봐도 100개는 넘어 보이는데요.

지금 저곳이 바로 짝퉁, 가짜 명품을 파는 곳입니다.

어떤 제품들을 파는 건지 일단 들어가 확인 해보겠습니다.

인도를 점령한 텐트들.

안에서는 온갖 가짜들이 판을 칩니다.

[B씨/가짜 명품 판매업자 : {이건 얼마예요?} 4만5천원요. 리셀가부터 다 몇십만 원씩 하는 거죠.]

불법 상품을 당당하게 파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봤습니다.

1분도 안돼 나타난 경찰.

상인들은 황급히 좌판을 접습니다.

[C씨/가짜 명품 판매업자 : {왜 그래요?} 눈치를 보시면 좀 경찰이 단속이 나왔잖아요. 지금 사실 거 아니면 나중에 오세요.]

그런데 한 시간 뒤 다시 찾아간 동대문은 다시 정상영업 중이었습니다.

어찌 된 상황인지 경찰에 물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주변을 다 신고하고 싶으신 거예요? 너무 많으면 저희가 단속이 힘들어서요. {그런데 한두 군데라도 단속을 하셔야 나머지도 문을 닫지 않겠어요?}]

가품이라 말해주지 않고 정품과 가품을 섞어 놓으면 대다수 일반인은 알 수 없습니다.

[박정용/명품 감정사 : {이건 똑같은 게 두 개가 있네요.} 1개는 정품, 1개는 가품인데 골라보세요. {이거요.} 가품입니다. {그러면 이게 진품이에요?} 네.]

중고거래 소비자들은 거래 과정에 정품 감정을 받기도 합니다.

[박정용/명품 감정사 : {(중고거래 감정 때) 가품들도 많이 보셨나요?} 많이 나오고 10개 중 3개 정도는 나오고 있어요. {그럼 (거래가) 보통 어떻게 이어지나요?} 우선 환불을 권유를 드리고요. 안 되시면 법적으로 진행하시라고 안내해드립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해외 명품 브랜드는 본사마저 같은 상품을 가품인지 진품인지 헛갈려 감정해 이에 대한 믿음도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최종 피해는 소비자인 만큼, 짝퉁 시장에 대한 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호 /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인턴기자 : 최윤희·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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