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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상 최악 '32조 적자'…요금 인상 늦어질수록 '폭탄' 커진다

입력 2023-02-24 21:31 수정 2023-02-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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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32조 원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1년 전보다 5.5배 늘어난 사상 최악의 적자입니다. 석유와 가스 등 전기를 만드는 연료값이 급등했는데 대선 전후에 전기요금은 그만큼 못 올렸습니다. 문제는 한전의 빚은 언제든 국민이 전기요금으로든, 세금으로든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늦어질수록 폭탄의 크기는 더 커진다는 게 고민입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적자를 낸 건 연료비는 급등했는데 전기요금은 많이 못 올렸기 때문입니다.

발전소를 돌리기 위해 해외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사오는데 드는 돈이 35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세 차례 올린 전기요금으로 늘어난 수익은 8조 원대여서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재작년과 지난해 적자를 합치면 누적적자는 38조 원이 넘습니다.

당장 한전은 자체 채권인 한전채를 올 들어서만 2조 원가량 찍어서 모자란 자금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빚을 늘리면 부실은 더 커집니다.

적자가 더 늘어나는 걸 막으면서 누적적자를 해소하려면 2026년까지 계속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석입니다.

산업부의 시뮬레이션대로라면 당장 올해 적자를 면하려면 전기요금을 1년간 kWh당 51.6원 올려야 합니다.

평균 사용량을 쓰는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 1만 5,000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한전은 올해 1분기 목표치의 25%인 13.1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인상 폭을 조절하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변수입니다.

[비상경제민생회의 (지난 15일) : 에너지 요금은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 폭을 줄이는 대신 3년에 걸쳐 나눠서 올리면 올해도 14조 원 넘는 적자가 생길 걸로 보입니다.

누적 적자가 50조 원이 넘게 됩니다.

눈덩이처럼 커질 부실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 폭을 줄이더라도 그 이후엔 전기요금을 더 많이 더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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