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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쓱' 빼돌린 은행 직원, 고객 실수 몰아가다 '반전'

입력 2023-02-24 20:45 수정 2023-02-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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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창구 직원이 고객이 버젓이 보는 앞에서 현금 1,500만 원을 슬쩍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500만 원씩 띠지로 묶어 달라했더니 그걸 빼돌린 겁니다. 고객이 뒤늦게 알아차리고 따졌는데도 오리발을 내밀어서 CCTV 없었으면 돈 못 돌려받을 뻔했다고 하는데요.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NH농협은행의 한 지점입니다.

A씨는 2주 전인 지난 8일 현금 1억 7천만 원을 들고 이곳에 왔습니다.

총 1억 7천만 원을 500만 원씩 띠지로 묶어 돈다발 34덩이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은행 직원 B씨는 처음엔 통상적인 업무가 아니란 이유로 거절하다가 결국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 B씨는 고객 A씨로부터 넘겨받은 현금을 그대로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은행에서 띠지를 묶고 돌려준 돈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총 천오백만 원, 돈덩이 세 다발이 부족한 걸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다시 은행에 와 항의했지만, 은행은 도리어 애초 들고 온 돈의 총액이 1억 7천만 원이 아닌 1억 5500만 원 아니냐며 고객 A씨의 실수로 몰아갔습니다.

하지만 CCTV 확인 뒤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띠지를 묶어준 직원이 500만 원짜리 돈다발 3개를 서랍에 넣었다가 쇼핑백으로 옮겨 담는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NH농협은행 관계자 : 해당 사안은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감사부에서 징계 및 인사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인지, 이전에도 빼돌린 적이 있는지 더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은행권 횡령 근절 대책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대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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