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런 공원에 누군가 '포획용 덫'을 놔 반려동물이나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덫을 놓은 건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김안수 기자가 덫이 놓여있던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대저생태공원입니다.
주변에 캠핑장까지 있어 부산·김해 시민들이 즐겨 찾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폴 포터 씨와 함께 이곳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야생동물 포획용 덫에 걸렸습니다.
급히 덫을 열던 포터 씨는 날카로운 톱니에 손가락을 크게 다쳤습니다.
[폴 포터/경남 김해시 지내동 : (잘린 손가락을) 찾으려고 했는데 안 보였어요. 피가 많이 나서 셔츠를 찢어서 감쌌어요.]
지난 8일 서울 탄천 공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포획 덫 피해자 : 119 구조대가 오셨는데 어떻게 해제하는지를 모른다고 해서 조금 지체됐다가 (구조됐어요.)]
불법 포획 덫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바로 옆에는 시민들이 오가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SNS를 통해 사고가 알려진 뒤 관할 구청에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누가 덫을 놓았는지 찾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야생동물을 잡는 덫을 지자체의 허가 없이 설치하면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선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밀렵꾼들이 고라니를 잡기 위해 공원 주변에 덫을 설치했거나 야산에 있던 덫이 떠내려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김성순/서울 수서동 : 걱정되죠. 산책할 때 만약에 아이들하고 같이 나오면…]
[김경민/서울 수서동 : 할머니들이 쑥이나 냉이 그런 걸 앉아서 캐는데 그 사람들 잘못해서 덫을 밟으면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