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지원 하이브 CEO "SM 북미 진출 도울 것…카카오와 협력도 가능"

입력 2023-02-22 00:52 수정 2023-02-22 00: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지원 하이브 CEO "SM 북미 진출 도울 것…카카오와 협력도 가능"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대한 입장을 다시금 상세하게 표명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2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SM 지분 인수를 적대적 M&A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카오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전제 하에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SM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CEO는 "하이브는 북미 시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거둔 큰 성과나 이타카 홀딩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로 SM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을 도와줄 수 있다"며 "SM의 동남아·중국에서의 압도적인 인프라는 하이브 아티스트의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의 자체 혁신안 'SM 3.0'에 대해서는 "멀티 레이블 체제는 하이브가 약 3년 정도 준비 기간을 갖고 준비한 것이기에 이미 충분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SM의 성장에도 도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경준 하이브 CFO 역시 "SM 3.0 전략은 멀티 레이블·플랫폼 전략과 IP(지식재산권)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브가 오래전부터 해온 전략이다. SM의 전략 실행에도 큰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동의의 뜻을 더했다.

이와 함께 박지원 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도 SM 인수에 대한 뜻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급격히 성장했던 K팝은 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K팝의 모멘텀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장 영광스러운 시절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K팝의 성공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공식과 방법이 노출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의 K팝 시장이 전체 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우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긴 싸움을 앞두고 있다. 다양성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핵심 원칙이다"고 덧붙였다.

또 "언젠가 사람들이 K팝을 더 듣지 않을까 두렵다. K팝의 전 세계 영향력을 유지하고 주류로 만들기 위해서는 SM 인수가 필요하다. 하이브는 SM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창업자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매수해 SM 최대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공개 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 25% 확보에 나서며 SM 인수에 착수했다. 카카오와 손 잡은 SM 경영진은 "적대적 M&A"라고 비판하며 하이브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박지원 CEO는 카카오와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며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SM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