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천공 의혹' 후폭풍 계속…"주가 조작 할 줄 모른다" 김 여사 녹취록 공개

입력 2023-02-21 18: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의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죠. 민주당은 주술 정치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음 달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은 할 줄 모른다"고 말한 녹취록도 새로 공개가 됐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역술인 천공과 김건희 여사, 최근 민주당의 대여 공략 주요 타깃 2명이죠. 천공은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김 여사는 주가 조작 가담 의혹에 휩싸여 있는데요. 민주당은 내일(22일) 국회 운영위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두 사람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줌 인'은 이 두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볼까 하는데요. 먼저 천공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역사의 고전을 보면 '망징(亡徵)'이라고 하는 게 있는 거예요, 망하는 징조. 하나가 뭐냐면, 집권세력 내에서 간신론이 등장할 때예요. 위기 징후가 뭐냐면, 주술정치라든가 무속정치가 판칠 때예요. 이 천공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스승이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스스로 나와서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얘기하고, 대통령실 이전이라든가, 관저에 대한 얘기라든가 전반적인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단 말이에요.]

어제 열린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예상 밖의 이름이 등장했죠. 민주당에서 대뜸 천공 이야기를 꺼낸 건데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게 왜 천공 관련 의혹을 직접 나서서 조사하지 않는지 따져 물은 겁니다. 여당은 정무위 현안과는 관계 없는 뜬금포 질의라고 반격했는데요.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어제) : 웬 뜬금없는 무슨 간신 세력, 천공 이게 무슨 공상, 무슨 소설에 나올 듯한 얘기들을 갖고 말이죠. 이거를 질의하시는데, 이거에 대해서 엄중히, 이럴 때 지적을 해주셔야 되는 거예요.]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정무위원회의 소관 업무하고는 관계없는 그런 일을 가지고 뭐, 정치적인 공세를 시작하자, 이렇게 하면 서로가 힘들어지잖아요. 천공이니, 간신론이니 하는 것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잖아요. 제가 청와대 이전 업무를 총괄을 했지만, 저는 천공이 누군지를 몰라요.]

여당으로선 불필요한 논란이 더 이상 야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텐데요. 기대와 달리 천공 의혹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천공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조사에 착수했죠. 대통령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피고발인을 조사한 건데요.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등이 대상이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지난 20일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그러자 김 전 의원은 경찰의 수사와 브리핑 방식을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아니, 제가 참 이상한 게 1월 4일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가서 조사받고, 그 이야기를 즉시 언론에 공개했거든요. 그런데 벌써 한 달 하고도 보름이 더 지나가지고 돌연 경찰청에서 최근에 저를 마치 조사했다는 브리핑을 해버리니까…]

브리핑 시점이 수상쩍다는 건데요. 경찰의 미진한 수사도 꼬집었습니다. 경찰은 진실 규명을 위한 스모킹건인 공관 CCTV 영상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죠. 김 전 의원은 CCTV 영상이 이미 지워졌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제가 대통령실이 저도 고발한다고 한 게 작년 12월 5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CCTV, 그 얘기를 하고 있고. 참 이게, 정말 이래가지고 과연 진실이 밝혀지겠냐 하는데 아주 개탄을 금할 수가 없고요. 아니, 이게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도 30일 더 보관합니다. 그런데 국가의 중요 시설을 보는 CCTV 영상이 30일밖에 없다고요? 아니, 이걸 어떻게 믿습니까?]

특히 천공과 함께 관저에 방문했다던 윤핵관 의원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는데요. 김 전 의원은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침묵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일단은 남영신 육군총장이나 천공 측에서 강한 부인을 못하고 가장 또 중요한 것은 그날 천공과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의 윤핵관 의원, 여기서는 아예 공개 입장 자체를 안 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거대한 침묵이 존재하는 것이죠. 그런 상태에서 이 사람들 다 불러서 조사하면 이제 천공, 국민의힘 의원, 전 육군총장 다 조사를 해야 되는데 이게 난처한 겁니다, 지금.]

민주당에선 수사 의지 자체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경찰이 면피를 위한 보여주기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우선 경찰은 CCTV 확보 의지가 없어요. 그냥 이게 뭐, 압수수색 영장도 아니고 그냥 CCTV 협조해라, 이런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래서 본인들도 '이거 반드시 확보하겠다'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거 헛물켜고 있는 거고, 어떻게 보면 좀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 거기 때문에…]

천공 의혹 이상으로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사안,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이죠. 다음 달에는 어떻게든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킬 요량인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3월) 국회를 열어 산적한 민생 경제 관련 입법 처리는 물론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현안 해결에 나서겠습니다.]

특검 추진을 위한 빌드업도 착실히 진행 중 입니다.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한 주가 조작송을 공개했는데요. 정청래 최고위원이 직접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12시에 만나서 주가 조작~ 둘이서 만나요 통정매매~ 도이치 주가 조작~ 우리 기술 주가 조작! 짜릿한 주가 조작, 도이치와 함께하세요~ 우리 기술도 잊지 마세요!]

어디선가 들어본 주가 조작송의 멜로디, 70년대 '부라보콘' 광고에 삽입된 CM송을 따왔는데요. 해당 CM송은 처음 공개된 이후 30년 넘게 쓰일 만큼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 유명한 멜로디에 가사만 바꿔 부른 건데요. 개사의 모티브가 된 건 지난해 말 법정에서 공개된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1일, 주가조작 선수와 가담자 사이에 오간 문자인데요. '12시에 3300에 8만 개 때려달라 해주셈'이라고 써있죠. 선수가 매도를 지시하자 실제로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주를 3300원에 매도한 주문이 나왔는데요. 해당 내용은 지난 1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1심 판결문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계좌가 활용당했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주가 조작송은 이를 풍자한 셈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계좌끼리 서로 연락해서, 사람도 아닌데 '12시에 3300원에 8만주 때려라'고 한거냐. '도이치모녀스 김건희와 최은순은 주가조작 피해자냐, 나도 주가조작 피해자가 되고 싶다']

정 최고위원의 빌드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후원금 납부를 부탁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요. 이 영상을 김 여사를 향한 공격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자신의 후원금 계좌도 활용당하고 싶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비꼬았는데요. "12시에 후원금을 때려달라"는 부라보콘 패러디송을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유튜브 '정청래 TV떴다!) : 나도 수익 창출 당하고 싶다. 나도 김건희 계좌처럼, 내 후원 계좌가 활용당하고 싶다. 12시에 때려요 후원금~ 둘이서 때립시다 후원금~ 살짝쿵 데이트~ 정청래 후원계좌~]

이 와중에 김 여사를 방어하는 성격의 기사도 나왔습니다. 월간조선이 김 여사와 '서울의 소리' 촬영 기사 이명수씨 사이 7시간 통화 녹취록의 미공개분을 공개했는데요. 김 여사가 결혼 전 일인 도이치모터스 사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격당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통화에서 김 여사는 "우리를 공격하려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는데요. "내가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든지 할 것 아니냐"면서 "몰라. 나는 그런 거 할 줄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반대로 이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있습니다. 뉴스타파인데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통해 두 달 사이 46%의 수익을 내고도 '먹은 것이 없다'며 항의한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유튜브 'Newstapa' : 이 문자 메시지에 나온 김은, 김건희 여사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누군가에게 대판, 즉 화를 심하게 냈는데 그 이유가 '먹은 것도 없는데 할인해서 넘겨줬다'는 것이라는 얘기죠, 아마 주식 얘기인 것 같죠. 어쨌든 누군가가 그렇게 화난 김건희 여사를 정리했다, 즉 진정시켰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보도의 근거는 지난해 12월 9일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검사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작전 세력간 주고 받은 메시지인데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가 작전 세력이 관리하던 본인 명의 계좌의 거래 상황을 계속 주시했다고 추측 가능한데요.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개입한 증거로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Newstapa' : 김건희 여사가 화를 낸 건 자기 계좌에 들어 있던 주식인데도 자기 허락을 받지 않고 블록딜로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작전세력이 관리하고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죠. 검사가 재판에서 이 문자 메시지를 제시한 것도 바로 그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 오늘은 민주당의 대여 공격 포인트 2명에 초점을 맞춰 봤습니다. 민주당은 관련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천공·김건희 의혹 공세 계속…"주가 조작 할 줄 모른다" 녹취록 공개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