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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의원 전원에 문자 메시지…'구속영장 전문'도 첨부

입력 2023-02-20 16:21 수정 2023-02-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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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주말 이재명 대표로부터 텔레그램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의원 각자의 이름을 담은 긴 글이었습니다. 지난 17일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보낸 글에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담아 다시 한번 전송한 겁니다.

'존경하는 OOO 의원님께'로 시작하는 글에서 이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민주당은 큰 분란과 갈등 없이 단결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협력을 우선시하며 같은 길을 함께 걸어주시는 의원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습니다.

이 대표는 글에서 자신이 받는 혐의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습니다. 성남FC 사건을 언급하면서는 "첫 번째 소환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해선 "(검찰이) 1년 넘게 저와 제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있다"며 "궁박한 처지에 놓인 일부의 뒤집힌 진술 외에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썼습니다. 쌍방울 관련 사건을 놓고는 "김성태만 오면 이재명은 끝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어느 순간 대북송금 사건으로 외피를 갈아입고 소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으로 털다가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 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 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재명 잡겠다고, 야당 탄압하겠다고, 전 정권 보복하겠다고 쓴 수사력 10분의 1만 제대로 썼으면 곽상도 50억이 무죄라는 참담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자료를 보낸다"면서 두 개의 파일을 해당 메시지에 첨부했습니다. 한 개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17일) 공개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18페이지짜리 반박문이었고, 다른 한 개는 자신의 구속영장 전문이었습니다. 구속영장과 반박문을 일일이 대조해가며 비교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JTBC에 "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고, 왜 그게 말이 안 되는 건지 모르는 의원들이 많아 자세히 설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소속 전체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 글을 올리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대표가 직접 의원들의 이름을 담아 각각 보내는 게 더 진정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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