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반려동물 배변 모른 체하는 견주들…이웃에겐 '봉변'

입력 2023-02-19 18: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제는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 그런데 야외에서 일어나는 배변 처리문제로 주변 이웃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데요. 모른 체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배변 봉투에 넣고 그냥 두고 가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합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 한 가운데 떨군 배변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주인은 그냥 자리를 뜹니다.

또 다른 견주는 애초에 치울 생각이 없는 듯 휴대전화만 쳐다 보다 사라집니다.

서울 마포구 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인데 곳곳에 방치된 배변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인근 주민 : 저녁에 와 가지고 꼭 이렇게 해놓고 가더라고요. 잔디 위에 하는 거는 안 치워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한쪽 구석에는 두고 간 배변 봉투가 20개 넘게 쌓였습니다.

무단투기 하지 말아달라는 메모도 소용없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이웃들에게 돌아갑니다.

[인근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가져와서 공이라고 보여주고. 보니까 말라서 비틀어진 강아지 배변인 거예요. 한참 가지고 놀다가 나중에 저희도 알았어요.]

인근의 다른 산책길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피해 다니는 자리를 봤더니 소변 흔적이 그대롭니다.

[김민균 곽은선/서울 신수동 : 아까도 저기 벤치에 누가 (배변) 봉투를 그냥 두고 가셨더라고요.]

[홍재옥/서울 서교동 :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어서 이게 단속이 잘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실제 단속이 안 되는 게 맞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적발된 사례는 10건뿐, 최근 3년간 20건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적발돼도 과태료는 5만원으로 최대 156만원(1,000파운드)까지 내는 영국보다 훨씬 적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배변 처리 잘 하라고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생활쓰레기까지 버리는 경우가 있고 한 장씩만 쓰라고 둔 봉투는 채우자마자 사라집니다.

견주들은 단속도 좋지만, 스스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재호/경기 파주시 하지석동 : 전용 비닐봉투에 수거를 해서 물이나 소독약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소독약까지요?} 네네, 여기 살균제. 저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니까.]

[유정희/서울 신수동 : 배변 문제만큼은 반드시 미리 봉투를 준비하셔서 치우셨으면 좋겠어요.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정도의 생각은 하셨으면 좋겠다.]

(화면제공 : 인스타그램 '보배드림')
(영상디자인 : 배장근, 이정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