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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센트] 싸이월드 닮은 '본디' 열풍…범죄 무방비 노출

입력 2023-02-19 18:25 수정 2023-02-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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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 시간입니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앱 '본디'가 다운로드 수 500만회를 넘어서며 인기입니다. 다만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실제 문제는 없는 건지, 퍼센트에서 따져봤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본디'는 메타버스란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캐릭터와 공간을 만들어 50명의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앱입니다.

출시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회를 넘어서며 인기입니다.

[어유란/'본디' 앱 이용자 : 아바타가 대신 이렇게 상태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친구가 제 방에 왔다 간 거거든요. 이렇게 쪽지를 남길 수 있고…]

그런데 열풍과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탈퇴 움직임이 일자 본디가 직접 공식 입장을 내며 해명했습니다.

본디가 사실상 '중국' 회사고, 가입 시 정보 수집 항목이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와 따져보니, 다른 앱에 비해 현재 더 위험하다고 볼 순 없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주의는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상균/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사실 모든 플랫폼이 갖고 있는 문제인데… 은밀한 정보들, 건강 관련된 것들은 앱 내에서 교류하지 않는 게 좋긴 합니다. 본디 같은 서비스는 (서버가) 한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기술이 발달할수록 본디 등 '메타버스' 공간은 예상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상균/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 (메타버스 내에서) 어디 가서 누구를 쳐다보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로 움직이는지가 다 데이터가 돼서 제3자가 편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건데… n번방 사건도 익명으로 소통하다가 자그마한 단서로 특정화됐어, 너 이제 말 안 들으면 협박해서 뭐 요구하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거예요.]

실제로 가상현실 공간에서 20분 만에 사용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약 200만 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이처럼 메타버스 내 정보 유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가상현실 속 성 범죄는 문제가 된 지 오랩니다.

아바타를 성추행하거나 성희롱을 하는 방식인데…

[메타버스 피해자/15세 :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1 후반까지는 제페토를 했는데 두세 번 자기 번호 주면서 '네 얼굴이나 몸 사진을 보여주면 5만 원 주겠다'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왔었어요. 무서웠어요.]

현행법으론 수사와 처벌이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메타버스 앱 내 방송국 스튜디오에 온 제 아바타입니다.

'메타버스' 관련해 제가 주목한 퍼센트는요, 바로 67.8%입니다.

닐슨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매타버스 앱, 로블록스의 7~18세까지 사용자 비중입니다.

또다른 앱, 제페토에서도 이들 비중은 43.4%로 가장 많았습니다.

메타버스 상에서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건 현재로선 10대인 겁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내 '아바타'의 법적 지위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은 아직 국회에서 소위를 통과하지 못한 상탭니다.

메타버스 기술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산업이 2030년이면 지난 2019년 대비 34배 성장할 거란 전망 속에서, 무엇보다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디자인 : 허성운, 최수진 /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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