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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램덩크' 성우 엄상현 "송태섭이 주인공…대본 받고 깜짝 놀랐다"

입력 2023-02-19 19:03 수정 2023-02-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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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송태섭의 목소리를 연기한 엄상현 성우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앞서 저희가 봤지만 300만 관객 돌파. 이름하여 슬친자, 뭐 이런 줄임말도 나오고 있고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목소리를 듣고 요즘 많은 분들이 좀 알아보실 것 같아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진짜로 알아보세요. 제가 진짜 깜짝 놀란 게 제가 밥을 먹고 있었는데 계속 저쪽에서 남자분들이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렇게 쭈뼛쭈뼛 오시더니 "혹시 슬램덩크…" "어? 어떻게 아세요", 그랬더니 "유튜브도 봤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가 그때 전화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통 전화할 때 아, 그러세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하니까 보통 사람 아닌가 싶어서 그랬는지 좀 자꾸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아, 슬램덩크구나 딱 확신하셨나 봐요.]

[앵커]

들으니까 저도 알 것 같아요. 느낌 딱 오는데 제가 재미있게 봤던 게 지인들의 전화에서 다짜고짜, 뚫어, 송태섭 이거 많이 외치신다고?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오랜만에 전화와서 여보세요, 이러면 뚫어, 송태섭 이러고 막 깔깔깔 웃어요.]

[앵커]

그때 뭐라고 대답하세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아, 왜그래~ 부끄럽게" 그러죠.]

[앵커]

그럴 때 송태섭처럼 멋있게 한마디 안 해 주세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모르겠습니다. 친구라서 그게 안 되더라고요.]

[앵커]

약간 민망한가 봐요. 그런데 그 인기 때문인지 더빙판이 자막판의 상영비율을 앞지르기도 했어요.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면서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이런 경우는 저도 더빙을 많이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앵커]

처음이에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이렇게 더빙을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게 대체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좀 어린이 관객들에 포커스가 맞춰진 작품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좀 어린이 관객들 이렇게 보시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또 어른들, 성인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그리고 또 원작과 더빙을 비교해서 보시고…]

[앵커]

제가 그래서 2번 봤잖아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그러니까 이렇게 많이 봐주셔서 덕분에 상영관도 늘어나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이게 점점점 늘어나는 그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원래 여성팬이 굉장히 많은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남성팬들까지 그렇게 하면 늘어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네.]

[앵커]

그런데 26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한 작품이 이렇게나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저는 일단 이노우에 감독이 그렸던 만화. 예전에 26년 전에 그렸던 그 만화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약간 그 그림체가 바뀌었는데 이번에 그 만화체가 다시 살아나서.]

[앵커]

그대로 살아났어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그대로 살아나서 움직이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쾌감을 느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해 주시지 않으셨나.]

[앵커]

게다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송태섭이 주인공이라서 본인도 사실 더빙하시면서 처음 아셨다면서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네, 오디션 봤을 때 송태섭이라고 해서 아니, 이런 작품을 하는구나 그 자체도 굉장히 가슴 두근두근하고 심장이 쿵쾅거렸는데 송태섭이라고 그래서 약간 일종의 안도 비슷한, 왜냐하면 송태섭의 역할이 좀 작고 그래서 내가 잘 서브해서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디션 볼 때는 전체를 다 보여주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부분부분 작은 소리, 감정 표현할 수 있는 게 다양하게 그냥 몇 군데만 잘라서 짧게 오디션을 보니까 전체 내용을 몰랐어요. 그런데 대본 나왔다고 하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이번에 송태섭이 주인공입니다 해서 그때 깜짝 놀랐죠. 왜요? 왜 송태섭이 주인공이죠? 강백호가 아니고요? 막 그랬었죠.]

[앵커]

극중에 정말 많은 대사가 있지만 성우님이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뭔가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제가 좋아하는 대사가 여러분들이 많이 그 부분에서 짜릿함을 느끼시는 분이 있는데요. 그런 장면 중에 제가, 또 저라고 하네요. 송태섭이 존 프레스에 갇혀 있다가 그걸 뚫고 나올 때. 그 유명한 뚫어, 송태섭. 그다음에 나오는 대사. "정신차리자, 송태섭. 이 정도는 뚫어줘야지. 드리블은 키 작은 선수의 살 길이라고" 하면서 딱 뚫고 나오는 그 장면 아주 좋아하고요. 그다음에 음악이 탁 터질 때.]

[앵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잖아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관객분들도 '와', 막 이러고… 남성 관객분들 '음' 하고 시름시름 앓으시고 그런 장면들.]

[앵커]

속이 시원했어요. 그 장면에서 그걸 뚫었다니까. 사실 지금 그대로 송태섭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뉴스라서 보이스를 낮추신거죠? 한번 시원하게 듣고 싶었는데.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그런가요?]

[앵커]

한 번만.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그러면 그거 말고 뒤로 하는 작면이 있는데 너 나한테 지면 삭발이다, 이런.]

[앵커]

그 장면. 보신 분들만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건지.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봐주세요.]

[앵커]

그런데 사실 현재 성우의 활동 영역이나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걸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말 많은 힘을 얻으셨을 것 같아요.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네. 아무래도 더빙이 예전에 매체 자체가 TV만 있었을 때는 TV에서 외화 시리즈도 하고 주말마다 영화도 하고 그래서 모든 분들이 극장 아니면 TV, 이렇게 보셨다가 지금은 많이 매체도 많아지고 하면서 더빙보다는 원어에 대한 그걸 많이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더빙이 많이 줄고 라디오, 드라마 같은 것도 많이 줄었는데 전체적으로 더빙에 대한 관심이 줄다가 이번을 계기로 좀 더빙 재미있는데, 괜찮은데,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이렇게 찰떡같은 조합이라면 환영이다 이런 반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송태섭을 연기한 엄상현 성우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엄상현/성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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