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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겁없는 10대 사장님들, 창업 밑천은 세뱃돈 "방해만 마세요"

입력 2023-02-18 18:26 수정 2023-0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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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발품뉴스 시간입니다. 요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 이걸 만든 샘 엘트만은 10대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죠. 최근 국내에서도 창업 전선에 뛰어든 10대들이 있습니다. 세뱃돈을 밑천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방해만 하지 말아달라"는 이들을 윤정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화장품 회사 중학생 권준 군이 출근합니다.

곧바로 이어진 신제품 회의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권준/15살 : 10대가 많이 쓰는 화장품은 있는데 10대를 위한 화장품이 없는 거예요. 완전히 10대만을 위한 성분과 10대한테 인기가 많은 컬러로 (만들어 보려고요.)]

사업 밑천은 세뱃돈이었습니다.

[권준/15살 : 7살 때 미니카 사업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40만원으로 아마 800만원까지.]

이 돈은 자판기 사업, 주식투자로 이어지며 수 천 만원이 됐습니다.

[이은주/권준 어머니 : 아들 덕에 돈을 많이 벌었어요. 정말 빨라요. 8살 때 개인 방송을 시작하더라고요. 이상한 채널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대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버는 고등학생도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가 프린트 매장입니다.

김혜민씨는 직원이 아닌 사장입니다.

[김혜민/19살 : {혼자 차리셨어요?} 아니죠. 제 뒤에 계신 분하고 같이 창업했습니다.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고등학교 2학년요.]

그런데 일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복삿집을 연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혜민/19살 : 2019년 기준 연간 1인당 쓰는 종이가 40만장 정도라고 해요. 그런데 막상 집에 프린트기를 두려니 애매하고 이러다보니 프린트할 곳을 많이 찾게 되는데 그런 허점을 노려 (사업을 시작했죠.)]

요즘 걱정은 다른 사장님들과 같습니다.

[김혜민/19살 : 요즘 금리가 워낙 높다보니까 대출을 받거나 목돈을 마련해 새 사업체를 열기 (힘드네요.)]

10대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 사업가.

하지만 어른들 시선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혜민/19살 : 대학이 아직 한국에서는 중요하다 해도 안 가고도 성공하는 사례가 쏟아지잖아요. 일자리가 줄고 있고 청년들 고용률이 현저히 낮잖아요. 그래서 저는 거창한 게 아니라도 창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도전 끝에 성과를 낸 미성년자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난 상정태 군.

[상정태/18살 : {출근이라는 거 보니까 여기 사무실을 얻었나 보네요.} 저희 회사에 투자해 주신 기업이 있는데 거기 사무실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인 상 군은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직접 만든 캐릭터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합작 사업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제 법인을 내 사업을 확장 중인데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상정태/18살 : 미성년자로서 할 수 없는 서류들이 많아서 법정대리인이 꼭 있어야 하는 서류도 있고요. 법무사가 꼭 있어야 설립을 할 수 있는 서류들이 많아서 (어려웠어요.)]

주위의 방해와 씁쓸한 경험도 겪었습니다.

[상정태/18살 : 투자를 목적으로 (제게) 접근하셨다가 저희 회사에 소속돼 있는 친구들이라든가 저를 이용하려고 접근하시는 (어른)분들이 좀 많았어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습니다.

[상정태/18살 : 저는 세무 쪽으로 좀 힘들었어요. 만일 법인 설립을 해 회사를 운영한다면 자신이 부족한 분야에 능력이 있는 직원을 채용한다든가 해야 (유리해요.)]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의 기준이 바뀌는 요즘.

이들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걸 일찍 찾아, 바로 뛰어든다면 만족할만한 직업을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턴기자 : 백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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