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물 360] 논란 휩싸인 'K-POP의 아버지' 이수만

입력 2023-02-17 20:24 수정 2023-02-17 21: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H.O.T, 보아, 소녀시대, 에스파.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죠. 하지만, 이들을 키워낸 'K-POP의 아버지' 이수만 전 SM엔터테이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SM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가 탈세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인물 360에서는 이수만 씨를 둘러싼 논쟁들을 총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일단 이수만 씨가 받고 있는 탈세의혹부터 좀 쉽게 풀어볼까요?

[기자]

네, 이씨와 맞서고 있는 현 SM 경영진의 주장인데요.

이씨가 홍콩에 개인회사를 만들어서 SM이 해외음반사에서 받을 돈의 6%를 떼갔다는 의혹입니다.

일종의 '통행세'죠.

이씨는 앞서 국내에서도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을 통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져가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도 '역외탈세 아니냐' 이런 의혹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 이수만 씨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저희도 해명을 듣기 위해 계속 연락했지만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다만 SM 인수에 나선 하이브는 "우린 전혀 몰랐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고 나면 역외탈세는 절대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SM이 곧바로 재반박을 했습니다.

"만약 하이브가 정말로 몰랐다면 하이브도 이씨에게 속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했습니다.

SM 평직원협의체는 오늘 오후 성명문을 내고 "이씨는 SM을 버렸지만, 우리는 남아서 지키겠다"면서 현 경영진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씨의 억지 때문에, 가수들의 복귀가 좀 늦어졌다 이런 주장도 나왔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나무심기, 지속가능성, 1도라도 낮출…

SM가수들의 노래에 이씨가 이런 단어들을 억지로 넣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저희가 가수들의 노래를 확인을 해봤는데 실제로 비슷한 가사들이 여러번 등장합니다.

들어보시죠.

[Alter Ego : 메마른 무채색 대지에 한 그루의 희망을 심는 일]

[The Cure : 차가운 계절 뒤로 우리가 심었던 나무가 푸르고 커다란 나무가 되니 CO2 to oxygen]

이런 지시가 이씨의 부동산 투자와 연관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앵커]

CO2 to oxygen,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꾼다는 내용의 가사가 특이하긴 하네요. 이렇게 폭로전을 벌이는 이유도 좀 들어볼까요.

[기자]

경영권 다툼 때문입니다.

SM 주주와 경영진이 창업자인 이씨를 몰아내는 듯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하이브가 등장해 이씨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씨가 입지를 지켜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선 하이브가 SM 주식을 더 사들여서 지분을 늘려야 하는데,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변수는 있습니다.

[앵커]

하이브는 이미 방탄소년단이라는 세계적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 왜 SM을 인수하려고 하는 걸까요?

[기자]

바로 SM의 역사 때문입니다.

이수만 씨가 자신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SM을 만든 게 1989년입니다.

1호 가수 현진영부터 당시로선 한국에 생소했던 힙합 장르를 소개하면서 주목을 끌었는데요.

이후 아이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H.O.T.를 1996년에 데뷔시킵니다.

그 뒤로도 S.E.S,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등

가수들을 줄줄이 대히트시켰습니다.

워낙 역사가 길다 보니 가수도 많고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더 많습니다.

아직 인수가 확정된 건 아닙니다만, 하이브가 만약 SM을 인수한다면 마치 영화계의 마블 스튜디오처럼 된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수만 씨 자신도 가수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1970~80년대 가수로 활동했단 사실은 알아도 이런 모습들은 좀 낯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당시에는 대형 행사나 쇼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보면, 수사당국도 주목을 할 것 같은데, 이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K-POP의 어두운 면을 좀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SM이 팔아온 건 사실 스타들이 주는 꿈과 희망이었고, 거기에 열광하고 돈을 지불해온 건 주로 청소년들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SM왕국이 이런 불법적인 일과 연루돼있었다면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분다툼부터 탈세의혹까지, K-POP의 화려함과는 대비되는 그늘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SM "하이브,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왜곡…납득 어렵다" "가사에 '나무심기' 넣어라…이면엔 이수만 부동산 사업권 욕망" 반격나선 SM 이성수..이수만·SM 이사진, 깊어지는 갈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