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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망 4만2천명 넘어…밀려드는 시신, 가득찬 공동묘지

입력 2023-02-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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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숨진 사망자가 4만 2천명을 넘었습니다. 하루 전보다 7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이전과 비교해 사망자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습니다. 17살 소녀가 매몰된 지 248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뜸하게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재민이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앙에서 가까운 인구 4만명의 한 도시에서는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무덤을 밟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도시 자체가 거대한 공동묘지가 됐습니다.

현지에서 김민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남편의 시신이 묻힌 흙을 움켜쥐며 오열합니다.

[무스타파 왜 먼저 떠났어.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났어.]

어린 딸은 아직 아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는 부인과 아들, 딸을 직접 묻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가족을 만났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습니다.

주민들은 무덤을 떠나지 못합니다

[에부르/튀르키예 누르다이 주민 :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연락을 못 했습니다. 그게 너무나도 후회되고 미안합니다. 깨어나라고 말해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인구 4만 명의 작은 마을 누르다이에선 지진으로 만 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습니다.

공동묘지는 이미 꽉 찼습니다.

더는 묻을 곳이 없자 무덤과 무덤 사이 사람들이 다녀야 하는 길마저 무덤으로 변합니다.

무덤을 밟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밀려드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실종자가 잔해 아래 깔려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묘지로 변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누르다이는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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