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멍투성이 아들' 마지막 배웅길…"날 데려가라" 친모 오열

입력 2023-02-11 18:16 수정 2023-02-20 13: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학대로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식이 오늘(11일) 열렸습니다. 떨어져 지내온 아들의 주검을 마주한 친모는 아이 대신 나를 데려가 달라며 오열했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액자 속에 담긴 아이가 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길을 뒤따르던 어머니는 끝내 주저 앉아 오열했습니다.

[A군 친모 : 나를 데리고 갔어야지. 왜 애를 데려가.]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의 학대로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열 한 살 어린이의 발인식에는 친어머니를 비롯한 외가 친인척들 뿐이었습니다.

아이는 키가 163cm 정도로 또래보다 컸지만 몸무게는 30kg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숨을 거둘 당시 친어머니가 5년 전 사준 내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습니다.

[A군 유가족 : 초등학교 1학년들이 입어야 할 속내의를 입고 있었고 시신을 봤지만 너무나 죽은 것 같지 않았어요. 눈도 채 못 감아서 감겨놔도 다시 뜨고 감겨놔도 다시 뜨고…]

숨진 아이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학대가 오랜 기간 지속됐을 것으로 의심합니다.

[배기수/아주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 몸에 여러 군데 다발성 손상이 있고 체중은 (하위) 3% 정도밖에 안 돼요. 영양 결핍이 아주 심한 정도고 정서 학대는 여기에 분명히 따라올 수밖에 없고요.]

유족들은 아이를 학대한 두 사람 모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A군 유가족 : 살인죄를 받아서 최고 형량 받는 게 저희의 소망이고 목표예요. 정말로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진짜.]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는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친아버지는 자신은 아이를 때린 적이 없고, 학대하고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 모두 의붓어머니인 아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온몸에 멍든 채 숨진 초등생…친부·계모 긴급 체포 '인천 학대 사망' 친부 "나는 안 때렸지만 맞는 거 봤다" "전신에 피멍, 뼈밖에 없어"…'인천 학대 사망' 친모의 오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