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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딥] "1년도 안 됐는데 뒤집혀…"인양 뒤엔 '진실' 밝혀질까

입력 2023-02-10 17:12 수정 2023-02-10 17:13

취재진, 건조업체 대표 만나...해경, 인양된 청보호 거치하고 사고 원인 분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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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건조업체 대표 만나...해경, 인양된 청보호 거치하고 사고 원인 분석 나서


맑은 날, 잔잔한 밤 바다에서 어선 '청보호'가 뒤집혔습니다. 선원 12명 가운데 5명이 숨졌습니다.
아직 4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사고 원인이 대략이라도 나올 법한데 의혹만 무성합니다.

이 배, 아직 건조한 지 1년도 안 된 새 배입니다. 물이 새고 뒤집힐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저희는 청보호를 직접 건조한 업체 대표를 만나 사고 원인을 추리해봤습니다.
설계도면도 입수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풀어가 보겠습니다.

생존자는 선원 침실에 물이 차올랐다고 증언했습니다.

[생존자]
“물이 샌다고 해서, 기관장을 깨웠는데 그 때 이미 물이 절반 정도 찼을 때 배가 한 15도 정도 기울 때였어요”

생존자들 증언을 모아보면 물이 샌 지점은 배 앞쪽
기관실과 침실 등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배를 만든 업체 대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민/건조 업체 대표]
“우리가 보통 바가지에 물을 넣고 이렇게 물을 부우면 배는 이런 식으로 돼 있으니까. 그럼 배는 밑으로 가라앉지 옆으로 누울 수가 없단 말이야”

설계대로라면 배가 뒤집어지는 게 아니라 수평을 유지하면서 가라앉았을 거란 겁니다.

그럼 기관실 주변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물이 샜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뒤집힌 배 바닥에서 구멍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물이 들이친건지 전문가들은 물론 배를 만든 사람조차 갸웃거리는 상황입니다.

의문은 또 있습니다.

[이 민/건조 업체 대표]
“자동으로 모든 배 우리가 다 자동 펌프를 설치해놨는데 왜 그것이 작동을 안 해서 물이 안 빠졌냐 라는 것이 일차적인 의심이 가는 거고”

배에는 물을 밖으로 빼내는 펌프가 있습니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민/건조 업체 대표]
“그런데 이 선주는 는 거기다가 빌지(예비 펌프)를 거기 하나만 놓은 게 아니고 예비로 세 개를 갖다 놨어”

청보호 선주는 예비 펌프도 따로 3개를 비치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펌프가 고장날 수는 없습니다.

의문을 해소하려면 CCTV로 상황을 다시 돌려 보고
배 내 외관을 뜯어서 분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민/건조 업체 대표]
“저희들이 달아줬으니까 압니다. 용골라인에 들어가는 물이 차는 것을 확인하는 CCTV 하나, 인젠 벨트 돌아가는 거 하나...”

오늘(10일) 오후 2시 청보호는 목포의 한 조선소 인근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해경은 물이 가득 차는 만조인 오후 5시께 배를 상가대(배를 조선소로 끌어올리기 위한 레일)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점검에 나섭니다.
합동 점검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본원, 서해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한국선급 등이 참여합니다.

이번 조사에서 바닷물 선내 유입 경로, 냉각용 해수 유입 배관 누수, 양수기 밸브 오작동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맑은 날 멀쩡한 배가 뒤집혔고 아까운 생명을 잃었습니다.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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