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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지새우는 '오픈런 알바'…시급 줄어도 '없어서 못한다'

입력 2023-02-07 21:04 수정 2023-02-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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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임시 일자리, 이른바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고 있습니다. 매장이 열리기 전에 미리 줄 서는 '오픈런' 아르바이트는 낮아진 시급에도 없어서 못 한다고 합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인 이른 새벽, 사람들의 줄이 깁니다.

이른바 '오픈런'을 하러 온 이들입니다.

오랜 시간 대신 줄을 서주는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생겼습니다.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새벽 5시 30분인데 앞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구매 대행 알바에 나선 사람입니다.

1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아직 매장 영업까지 3시간 정도 남았고 날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습니다.

[A씨/오픈런 아르바이트생 : OO(명품 브랜드)는 밤에도 서야 하니까. (그러면) 전날 저녁 10시부터 아침까지. 캠핑용품 쓰고 안에서 자요.]

오픈런 알바에 뛰어든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온 사람,

[B씨/오픈런 아르바이트생 : 공고를 다 넣었는데…잘 구해지지가 않아서.]

짭짤한 수입 때문에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연말엔 구매에 성공하면 성공보수도 받았습니다.

[A씨/오픈런 아르바이트생 : (상품에 따라)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더 주니까.]

하지만 경기불황이 길고 짙어지며 이 일 역시 어려워졌습니다.

아르바이트 희망자가 몰리며 공고가 수십 분 만에 마감되고, 단가도 내려갔습니다.

[A씨/오픈런 아르바이트생 : 1만원밖에 안 줘요. 예전엔 1만5천원. 새해 지나서 내린 거예요.]

시작한지 5시간 만에 아르바이트를 마쳤습니다.

새벽부터 추위를 견뎠는데 제가 받은 돈은 1시간에 만 원씩 5만 원입니다.

경기 불황과 함께 모든 것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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