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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아빠, 중고 플랫폼 비하 논란 사과 "무지하고 경솔했다"

입력 2023-02-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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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버 수빙수 채널 영상 캡처〉〈사진=유튜버 수빙수 채널 영상 캡처〉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37)가 이른바 당근마켓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승우아빠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2월 3일 라이브 방송에서 당근마켓 댓글에 대한 저의 부적절한 발언과 도를 넘은 언행에 대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승우아빠의 당근마켓 비하 논란은 단 한 번의 언행 실수가 아닌 탓에 대중의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처음 거론된 건 유튜버 수빙수(본명 조수빈·30)가 창업한 식당과 관련, 승우아빠가 조언을 건네는 과정에서 나왔다. 승우아빠는 수빙수가 당근마켓에 직원 구인 공고를 냈다는 말에 중고 거래 장터라는 당근마켓의 메인 정체성을 묘하게 비하하며 "그럼 중고들만 들어오겠지. 정상적인 루트로 내라"라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당근마켓 측은 '승빠(승우아빠)님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 동네 기반 빠른 매칭으로 벌써 많은 사장님들 사용하고 있다'며 '(승우아빠 식당) 2호점을 낸다면 당근 알바를 이용해 보시라. 당근마켓은 알바를 구하는 모든 사장님들을 응원한다'고 친절하면서도 정보와 재치가 담긴 댓글로 승우아빠의 말을 일부 정정하려 했다.

문제는 승우아빠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당근마켓 댓글에 오히려 심기가 불편해진 듯한 승우아빠는 이후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무료 광고하지 마세요 진짜. 양심이 없어 가지고. 댓삭(댓글 삭제) 해버릴 거야. 빨리 댓삭 해버려야겠다. 무료 광고하고 있어"라고 급발진했다. 당근마켓이 구독자가 상당한 자신의 채널에서 화제성을 이용해 무료 광고를 하려 한다는 요지다. 설사 그것이 맞다 하더라도 승우아빠의 대응은 무례했다.

승우아빠는 또 "제가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에요, 당근 관계자님. 물론 당근에서 이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서는 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저의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당근마켓에서 구인을 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에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왠지 사람도 중고 같지 않냐"며 "당근이랑은 콜라보 못하겠네. 근데 당근이랑 콜라보 해서 뭐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 같진 않겠다. 식재료를 중고를 쓸 순 없잖아"라고 끝까지 비아냥거렸다.

승우아빠가 당근마켓에 불쾌했다면, 대중은 승우아빠의 발언에 불쾌함을 느꼈고 실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승우아빠에 대한 보이콧과 불매 운동에 뜻을 내비쳤고, 실제 승우아빠가 당근마켓 이슈 이후 특별한 대응 없이 올린 맥도날드 광고 영상은 추천보다 비추천 수가 월등히 높다. 맥도날드는 승우아빠와 얽혔다는 이유 만으로 광고 넣고 피해를 보게 된 셈.

이에 승우아빠는 결국 반성의 마음 가득한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 해외 일정 중이라 영상이 아닌 글로 먼저 내용을 전하게 됐다는 승우아빠는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특정 플랫폼이나 이용자들에 대한 편파적이고 도를 넘은 발언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잘못이고 경솔했던 행동이다. 입 밖으로 뱉기 전에 더 생각하고 더 조심했어야 했다. 경솔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많은 분들과 당근마켓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브 방송 이후 저의 발언들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회사를 통해 당근마켓 측으로 직접 사죄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지 문의를 드렸다. 현재 적극적으로 당근마켓 측에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십사 부탁드리고 있다. 본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절차를 밟아 후속 처리를 진행 하겠다'고 알렸다.

맥도날드 영상과 관련해서는 '금요일 업로드된 타 브랜드의 영상은 저의 무지로 발생한 이번 일과는 관계가 없으며 영상의 내용 또한 본 건과는 무관하기에 피해를 받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돼 댓글 필터링이 적용된 상황이다. 저로 인한 문제를 타 브랜드에 대신 물어서는 안되는 상황이기에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됐다.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승우아빠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일치하게도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항상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느끼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로 인해 이러한 단점들을 그나마 상쇄해 나가고 있다 생각한다. 우연치 않게 주어진 현재 상황에 누구보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항상 운이 좋았다고 여기고 제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번의 사건과 사고로 큰 실망을 하신것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염치 불구하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저는 지금까지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받기만 해왔지 돌려드리는 과정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잘못된 점을 고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반성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며 바른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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