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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서 발견된 '분홍 비둘기', 희귀종이 아니었다|월드클라스

입력 2023-02-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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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앵커]

이번엔 제가 화제가 된 지구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암 환자 행세를 하던 여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화면 보시죠.

누워있는 이 여성, 몸에 여러 의료 장비를 달고 있어요.

영락없는 중환자의 모습이죠.

미국에 사는 이 여성은 췌장암 2기로, 몸에 축구공만 한 종양이 생겼다며 소셜미디어로 자신의 상황을 찍어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기자]

그럼 저렇게 찍은 사진들은 다 뭐예요?

[김하은 앵커]

다 연출이었어요. 병실처럼 보이도록 자신의 방을 꾸몄대요.

애초에 치료받는 사진이나, 함께 공개했던 투병일지 같은 것도 본인 게 아니라 진짜 암을 앓고 있는 다른 환자 걸 무단으로 도용한 거였습니다.

[이가혁 앵커]

소셜미디어에서 암 환자인 척했다, 뭔가 목적이 있었군요?

[김하은 앵커]

짐작이 가죠, 돈 때문이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기부금을 모은 건데요.

이 여성의 거짓말에 속아 무려 440명이 4500만원 가량의 기부금을 전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암 관련 재단과 공공기관, 또 학교에서 기부를 받았다고 해요.

[기자]

작정하고 사기를 친 거네요. 어떻게 걸린 거죠?

[김하은 앵커]

여성의 범행, 의료 장비를 부착한 위치에 의문을 품은 일부 의학 전문가들에게 발각됐습니다.

아무리 봐도 의료 장비를 엉뚱한 위치에 쓰고 있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거죠.

그래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여성이 종양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여성은 현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요.

다음 달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가혁 앵커]

저런 사례들이 종종 있다보니까, 이제 온라인에선 어려운 사람 사연 접해도 의심부터 하게 된다는 말도 나오죠.

이런 걸로 사기 좀 치지 맙시다. 다음 소식 이어서 보죠.

[김하은 앵커]

요즘 날이 좀 풀리나 싶더니 다시 추워졌죠.

이럴 땐 뭐다? 이한치한! 추위를 추위로 다스리는 현장을 준비해봤습니다.

시작부터 냉기가 뿜뿜, 눈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죠?

[기자]

온통 얼음 밖에 없네요.

[김하은 앵커]

스웨덴 북부의 겨울 명소인 '얼음호텔'입니다.

로비, 객실, 복도, 식당과 바 어디에나, 얼음 조각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해 완성한 조각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1989년부터 지금까지, 겨울마다 절찬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세계 각지에 이런 '얼음호텔'이 생겼지만 그 시초가 여기라고 해요.

인근 강에서 얻은 막대한 양의 얼음과 눈으로 해마다 규모와 정교함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가혁 앵커]

그래도 잠은 따뜻하게 잘 수 있겠죠?

[김하은 앵커]

내부 장식에 가구까지 다 얼음이니까 좀 걱정이 되긴 하죠.

다행히, 자는 곳과 씻는 곳은 예외고요, 침대엔 순록 가죽으로 만든 두터운 담요도 깔아준다고 해요.

어때요?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겠어요?

[이가혁 앵커]

당연히 가죠. 두터운 담요 준다면서요.

[기자]

웬만큼 추위에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선뜻 찾진 않을 듯합니다.

[김하은 앵커]

저는 가보고 싶은데, 숙박비가 꽤 나가더라고요.

하루에 우리 돈으로 7-80만 원 선인데요.

[이가혁 앵커]

그럼 안 갈게요.

[김하은 앵커]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세계에 안락하고 편안한 호텔들 참 많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엔 이 얼음호텔만큼 좋은 곳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미국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런 새 본 적 있으신가요?

분명히 생긴 건 비둘기인데 온몸이 분홍색이에요. 딸기우유색, 예쁘죠.

한 야생조류 단체가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파크 한복판에서 이 새를 구조했습니다.

[기자]

예쁜 걸 보면 관상용으로 기르는거 아닐까 싶은데 아니면 돌연변이인가요?

[김하은 앵커]

확실히 보기 흔한 비둘기는 아니죠?

혹시 아프리카 '모리셔스' 섬에 살던 초희귀종 분홍색 비둘기와 같은 종이 아닐까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하지만 그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고요.

사람이 의도적으로 비둘기 온몸을 염색시킨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가혁 앵커]

아니, 비둘기 털을 왜? 무슨 목적으로요?

[김하은 앵커]

혹시 미국에서 많이 한다는 '젠더 리빌 파티'라고 들어보셨어요?

태어날 아기 성별을 지인들에게 색깔로 처음 공개하고, 출산을 미리 축하받는 파티인데요.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분홍색, 이렇게 나눠놓고 풍선 터뜨리기 같은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아마 여기에 쓰려고 비둘기를 분홍색으로 염색한 것 같아요.

발견 당시 영양실조 증상을 보여서 일단 구조단체가 데려가 돌보고 있다는데요.

털이 원래 색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목욕도 시키고, 털갈이 때까지 집중적으로 보살필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자]

새는 행사를 위한 게 아니잖아요. 정말 파티 때문에 이런 거라면 자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하은 앵커]

맞습니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다곤 해도 이런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화면출처 : 틱톡 'bobbysmurdyyy'·유튜브 'Yushi Talks'·유튜브 'Walk With Me Tim' 'ice hotel in Sweden'·유튜브 '@beforeyougotravel' 'Jamibubbles TV' 'Round-trip Films'·트위터 'wild bird fund' 'Eyewitness News'·유튜브 'Just Clips' 'My Farm Birds_Ani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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