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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방치돼 숨진 2살 아이…엄마 "돈 벌러 나갔었다"

입력 2023-02-02 20:46 수정 2023-02-02 21:39

집 앞엔 체납 고지서·독촉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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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엔 체납 고지서·독촉 우편

[앵커]

2살짜리 아이가 사흘 동안 혼자 집에 방치됐다가 숨졌습니다. 20대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비웠다고 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폴리스라인이 쳐진 문 위엔 수도 요금 미납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앞엔 작은 유모차가 접혀 있습니다.

오늘(2일) 새벽 3시 38분쯤 엄마는 "2살짜리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사흘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온 후였습니다.

[옆집 주민 : 저 사람 처음 (이사)왔을 때는 아기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최근엔) 아기 데리고 다니는 건 못 봤는데요.]

[박성진/이웃 주민 : 아기가 한 일주일째 방치되어 있었다고. 아줌마 나가 있는 상태에서.]

긴급 체포된 24살 엄마는 "생활이 어려워 카센터에 돈을 벌고 왔다"며, "일이 늦게 끝나 술도 한잔해 귀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놓고 나갔지만, 집 안 온도는 낮았고 아이는 스스로 끼니를 챙길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우체통에는 2개월 치 밀린 가스비를 내라는 독촉 우편이 있었습니다.

[동주민센터 직원 : 확인해봤더니 거기 (전입)신고를 안 하고 계시거든요. 빈집으로 되어 있으세요.]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아 지원은 못 받았습니다.

추운 겨울,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에서 2살 아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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