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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바이포엠, 역바이럴 의혹부터 심은하 거짓 복귀설까지

입력 2023-02-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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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바이포엠, 역바이럴 의혹부터 심은하 거짓 복귀설까지
종합 콘텐트 회사로 소개되는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도, 아무 잘못 없이 상처 받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이 회사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바이럴의 큰 그림이라면 성공은 성공이다.

지난해 9월 배급사 쇼박스의 '비상선언'을 두고 역바이럴 의혹을 받았던 바이포엠 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가 새해에는 다시 꺼내 든 '심은하 복귀' 카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심은하 복귀'가 거짓으로 판명나면서, 바이포엠이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도 뚝 떨어졌다.

쇼박스는 지난해 9월 말 서울경찰청에 '비상선언' 역바이럴 정황과 관련 조사를 의뢰했다. 역바이럴은 특정 제품·콘텐트에 관한 악평을 생산하고 부정적 여론을 이끄는 마케팅을 뜻한다. 역바이럴을 이용한 특정 세력의 부당한 의도로 인해 작품은 폄하 되고, 수준 높은 관객들의 비평조차 왜곡될 여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몸통으로 지목된 곳이 바로 바이포엠이었다. 바이포엠은 '비상선언'의 경쟁작이었던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등의 투자사였다.

당시 쇼박스는 "'비상선언' 개봉 이튿날부터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자에게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내용이 일관되고,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에 한 달 간 확인 과정을 거쳤고,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영화에 대한 악의적 평가를 주류 여론으로 조성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 해 온 정황들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바이포엠 측은 이에 앞서 '비상선언'의 역바이럴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영화 평론가 A씨를 고소했다. 바이포엠 측은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며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당사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임직원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당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엄정하고 강력한 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약 반년 후, 그 바이포엠은 결과적으로 심은하의 명성을 이용한 회사가 됐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20여 년 넘게 연예계를 떠나 있던 배우 심은하가 바이포엠 스튜디오(바이포엠)와 손 잡고 전격 복귀한다는 내용을 보도, 1년 전 나왔던 복귀설과 꼭 닮은꼴이라 일단 의구심부터 자아냈다.

하지만 1년 전과 달리 바이포엠 측은 '지난해 심은하 배우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했다. 당대 최고 배우 심은하 님의 연기 활동 복귀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무려 '계약'과 '계약금'이라는 법적 약속으로 확고한 뜻을 내비쳤기에, 바이포엠 주장에 힘이 실렸고, 심은하 측과 다른 입장에 대해서는 소통의 오류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결론은 소통의 오류 수준을 뛰어 넘었다. 두 번째 복귀설이 제기되면서 심은하는 직접 "사실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심은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물론, 조용히 업계과 심은하 사이 오작교가 되어 주고 있었던 클로버컴퍼니 안태호 대표도 수면 위로 나와 바이포엠 주장을 반박했다. "사기"라는 강력한 워딩도 서슴지 않았다. 이미 1년 전 바이포엠 대표를 만나 상황을 정리한 전례가 있던 안태호 대표는 또 터진 복귀설에 분개했다.

2일 바이포엠은 심은하 복귀설을 최초 보도한 매체를 통해 '15억 계약금 미전달' 내용과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사태 이후에도 안태호 대표에게는 연락이 없었다는 후문. 요지는 바이포엠 측은 심은하의 업무 대행을 하는 것으로 파악한 A씨에게 '심은하 계약'을 명목으로 15억을 지급했지만, A씨가 심은하에게 이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 심은하 측은 이 같은 입장을 '어불성설'로 보고, 법적 대응을 이어갈 전망이다.

심은하 복귀설이 여전히 들썩이고, 바이포엠은 심은하 측의 강력한 반발에도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던 2일 오전, 영화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측은 바이포엠 스튜디오의 투자를 어필하는 보도자료를 뿌려 눈길을 끌었다. 내용에는 '온라인에서 MZ 세대들에게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영화' '흥행성과 관객들의 압도적인 기대 지수에 개봉 1주 전 극적인 투자를 결정했다'는 자화자찬 문구가 적시됐다.

바이포엠에 대해서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한산' '헌트' '범죄도시' 시리즈 등의 국내 영화들은 물론, 연이어 흥행 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상견니'에 투자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의 이벤트와 마케팅에 아낌없는 지원을 예고하며 또 한 번의 신드롬을 만들어갈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바이럴은 보는 이들이 판단할 몫이지만, 해소 되지 않은 이슈 돌풍 속 그들이 원하는 '흥행 돌풍' 희망사항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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