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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수출 하락'…악순환 늪에 빠진 한국 경제

입력 2023-02-01 19:57 수정 2023-02-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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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경제를 한파가 덮치고 있습니다. 당장 새해 첫 달인 지난달에 우리 수출이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무려 17% 가까이 줄었습니다. 수출이 이 지경에 처한 건, 반도체 불황 탓이 큽니다.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서 40%도 넘게 떨어진 겁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조금씩 올려 조정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성장률만 계속 낮춰가고 있습니다. 주요 지표가 줄줄이 아래로 향하는 '경제 겨울'인 겁니다.

먼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어야 하는 수출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62억 7천만 달러.

새해 첫 달 받아 든 수출 성적표입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에 한파가 불어닥친 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계속 나빠진 탓이 큽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출 규모만 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6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 넘게 줄었습니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쓰면서 수출액이 30%나 넘게 줄었습니다.

이런 탓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벌어들인 돈은 2700억 원.

8조 원 넘게 벌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97% 떨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단위의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이창한/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 IT업계 재고가 늘어나 있고,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에는 실적 반등이 어렵고 현재와 같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해외 기업의 상황도 풀려야 합니다.

수출은 부진한데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월 무역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가 됐습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산다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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