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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된 '죄수' 러 용병들, 사회 복귀 시작…"매우 위험할 수도"

입력 2023-01-31 17:30 수정 2023-01-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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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와그너그룹 사무소에 사람들이 방문한 모습. 〈사진=로이터〉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와그너그룹 사무소에 사람들이 방문한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사면 약속을 받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내진 죄수 출신 용병들이 자유의 몸이 된 가운데 이들이 러시아 사회에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물건을 훔친 죄로 복역하던 22살 안드레이 야스트레보프는 용병 기업인 와그너그룹과 계약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는 6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야스트레보프가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매체에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척은 "다들 그가 최면 상태에 걸린 것 같다고 한다"며 "그는 감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대표로 있는 와그너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죄수들을 용병으로 영입해 전선에 보냈습니다.

프리고진은 용병들에게 러시아 평균 월급의 약 2배인 10만 루블(약 175만원)을 주고 계약 기간인 6개월 동안 살아남으면 사면장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22일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바킨스카야 마을 인근에 마련된 와그너그룹 공동묘지 모습. 〈사진=로이터〉지난 22일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바킨스카야 마을 인근에 마련된 와그너그룹 공동묘지 모습. 〈사진=로이터〉
이렇게 전선에 보내진 용병들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건을 훔친 죄로 복역하다가 용병으로 참전한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자살에 가까운 임무를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 전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11월 탈영한 뒤 노르웨이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서방 정보기관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와그너그룹이 모집한 죄수 출신 용병은 4만여 명이며 이 가운데 3만여 명은 죽거나 다쳤고 일부는 탈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져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죄수 출신 용병 대다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러시아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전쟁의 참상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NYT는 "러시아가 전쟁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고 돌아온 이들을 사회화시켜야 하는 숙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재소자 인권 변호사인 야나 게멜은 "용병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비뚤어진 정의감과 신념을 가지고 돌아왔다"며 "심리적으로 망가져 매우 위험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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