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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태 "이재명 대선 염두에 두고 대북송금…북한 인사 만난 자리서 통화도"

입력 2023-01-30 21:11 수정 2023-01-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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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겠습니다. 얼마전 태국에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에 돈을 보낸 것은 당시 이재명 대표의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취지로 검찰에 말했습니다. 또 "북한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먼저 박사라 기자입니다.

[박사라 기자]

JTBC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통화를 한 때를 2019년 1월 17일이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한국 기업간담회날입니다.

이날 "북한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화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은 함께 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를 연결시켜줬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중국에서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 북한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표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 술자리에서 김 전 회장을 바꿔 줬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사업을 위해 6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2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이 가운데 5억여원을 북한에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됐습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을 놓고도 이 대표의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대북사업 과정을 공유했을 가능성 등을 수사 중입니다.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체포돼 송환될 때만 해도 통화 사실조차 부인했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지난 17일) : {(이재명 대표와) 전화는 한 번 하신 적 있지 않으세요?} 없습니다. 전혀 없고요.]

하지만,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 대표의 관련성에 대한 검찰 수사도 큰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앵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이서준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 송금을 했던 건 '이재명 대표의 대선을 염두에 뒀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데 핵심은 그러면 이재명 대표도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에 돈을 보낸 건 본인의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이서준 기자]

일단 김성태 전 회장의 이같은 진술이 나온 건 매우 최근인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러니까 검찰 수사가 더 진행이 되어봐야 이재명 대표가 김성태 전 회장의 존재를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윤곽이 그제서야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관련해 진술은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사에 큰 변수가 생긴 것은 맞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그러면 김성태 전 회장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었다, 이것까지는 김 전회장 입으로 확인은 된거군요.  

[이서준 기자]

네 그렇게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이재명 대표가 누군가 바꿔줘서 통화를 한 것 같다, 한 인터뷰에서 얘기를 했었죠. 그런데 실제 통화를 한 구체적인 자리가 나왔네요? 북한 인사들과 함께 있었던 자리였다.

[이서준 기자]

사진을 보시지요.

2019년 1월 17일 경기도가 중국 선양에서 열었던 '한국기업 간담회'입니다.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도에 제출한 출장보고서에 이 사진을 첨부했는데요.

기업인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한명 뿐입니다.

그리고 북한 인사도 이 자리에 있습니다.

사실상 김 전 회장과 북측을 연결해주는 자리로 보입니다.

이 출장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최종 결재하면서 진행이 됐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와의 통화를 연결해 줬다는 겁니다.

[앵커]

잠시만요, 앞서 그 사진을 다시 한번 볼까요? 사진을 다시 한 번 보면 이때 중국에서 저렇게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도 있던 자리, 이화영 부지사가 이재명 지사와 당시 통화를 하면서 김성태 전 회장과의 전화를 바꿔줬다는 거군요?

[이서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내용과 일단 부합은 하는거고요. 혹시 통화내용이 파악된게 있습니까?


[이서준 기자]

통화내용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습니다.

검찰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성태 전 회장이 앞서 박사라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봤듯이 태국에서 송환될 때만 해도 통화한 적도 없다라는 주장을 계속 유지했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사실 통화는 했다, 또 북한에 돈을 준 건 이재명 대표의 대선 때문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건 뭔가 김성태 전 회장이 심경에 변화가 있어서 진술의 입장, 태도를 바꾸기로 한 것, 그런 것도 있습니까?

[이서준 기자]

검찰 안팎에선 "쌍방울 수사가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쌍방울 수사는 크게 4가지 갈래로 나뉘는데요. 

모두 김 전 회장이 주도한 혐의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전회장의 진술 변화, 태도 변화가 생기면서 이 수사도 뭔가 큰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하는 기대의 목소리 정도는 나오고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진술 변화가 이 부분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대북 송금과 대북사업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 관련해서 진술하더라도 사실관계가 맞는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앵커]

일단 이재명 대표의 얘기는 다르니까요. 알겠습니다.

(화면제공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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