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를 찾았을 당시, 부대 벽에 그림 한 점이 걸려있었습니다. 한 부대원이 그린 거라고 하는데, 이 그림의 원작자가 나타나서 자신의 그림이 무단 도용됐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식당에서 장병들을 만났을 당시, 식당 한켠에 걸린 '광화문'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원작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김범진/일러스트레이터 : UAE 아크부대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군 행사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제가 3년 전에 그린 광화문 그림이랑 똑같은 그림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원작과 부대에 걸린 그림을 비교해봤더니, 구도와 색감은 거의 비슷하고, 구름의 위치와 거리의 사람들 정도가 다릅니다.
아크부대에 걸린 그림은 지난해 11월경, 한 부대원이 식당 환경개선을 위해 인터넷에서 본 그림을 따라 그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자의로 그린 건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아크부대 측은 "이역만리 해외에서 고국을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고) 광화문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리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범진/일러스트레이터 : (그림 그린)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고, 국가를 위해 실수한 일이니 이해해 달라는 듯한 느낌을…]
김 씨는 앞으로 어떤 조치를 할지 검토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