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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려지는 아이들' 시급한 문제는…'베이비박스 운영' 이종락 목사

입력 2023-01-29 19:29 수정 2023-01-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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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끔찍한 신생아 유기 사고는 매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명 '베이비박스'를 만든 이종락 목사는 이런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 모시고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안녕하세요. 이종락 목사입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목사님이 운영하고 계신 위기 영아 긴급보호센터 베이비박스, 목사님이 최초로 만드신 곳이잖아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2009년 12월에 만들었습니다.]

[앵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운영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그렇죠. 14년 동안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앞서 보신 영상도 있고 또 얼마 전 고성에서 영유아 유기 사건이 있었잖아요, 혹시 보셨습니까?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했고, 그러나 다행히 아이 목숨을 안전하게 살려서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앵커]

판결이 나온 걸 제가 최근에 다른 사건을 좀 봤더니 1년, 2년, 이렇게 너무 형량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목사님은 좀 어떻게 보세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이제 사실은 지금은 미혼모들에게 보호 체계가 잘 안 돼 있습니다. 법적, 제도적, 행정적, 복지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래서 왜 이럴 수밖에 없는가 하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제 우리나라의 수치와 부끄러움이라는 문화가 있잖아요.]

[앵커]

부끄러워하는 그런 문화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그러니까 그런 미혼모들에 대해서 손가락질하고 또 따가운 눈초리 또 소외시킴, 멸시와 천대하는, 이런 문화.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도 인정하지 않는 그렇기 때문에 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출산을 해도 선택할 길이 별로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혼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이런 문화가 굉장히 문제점이다라고 생각을 하시는군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그리고 이게 왜 엄마들이 이렇게 밖에 유기를 할 수밖에 없는가하는 이런 부분들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보호를 잘해야 되는데, 안 되고 있으니까 그게 참 마음이 아프거든요.]

[앵커]

어떤 부분들이 좀 많이 보호가 돼야 된다고 보세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이제 2012년 8월에 입양특례법이 개정이 됐습니다. 개정이 되면서 출생신고 의무화 그러니까, 출생신고 의무화를 하면서 사각지대가 생겼어요.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는. 그러니까 10대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하면 불이익을 당하죠. 그리고 외도로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미혼모들 그리고 근친상간 아이들, 그리고 외국 노동자들의 불법 외국 노동자들의 아이들 출산, 그리고 이혼하고 난 뒤에 한 300일 안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신고가 안 되죠.]

[앵커]

이렇게 다양하게 정말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들에게 책임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 국민이잖아요. 국민은 국가에서 보호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단 말이에요. 국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법 제도, 행정 이건 빨리 시정이 돼야 되지 않느냐 생각이 듭니다.]

[앵커]

목사님, 2009년부터 지금 14년째 운영을 하고 계신데 제도적 마련 같은 것들이 나아지긴 했습니까, 느끼세요?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아닙니다. 전혀 나아지지 않고요. 우리 주사랑공동체 장애인공동체와 베이비박스 외에는 국가에서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지원이 없이 우리가 개인 부담을 해야 되고 또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서 봉사를 해서 이렇게 지금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전혀 없습니다.]

[앵커]

베이비박스 좀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유기를 조장한다라는 의견과 마지막 기회다, 이렇게 여론이 
갈리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목사님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그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유기를 하기 위해서 출산하는 엄마도 없고요. 그리고 출산된 아이들 보호하지 못하는 이 법 제도, 행정 때문에 이 아이들을 출산을 하고 난 뒤에 보호를 자기가 못 키우니까.]

[앵커]

도와주는 것인데…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못 키우니까 이게 아이들을 유기를 한단 말이에요.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는 이것을 안전하게 갖다놓을 수 있는, 유기하지 말고 안전하게 갖다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엄마가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앵커]

너무 좋은 말씀을 저희가 여기서 마무리지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락/주사랑공동체 목사 : 감사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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