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빌라 천여 채를 사들였다 숨진 빌라왕 김모 씨가 불과 몇 년 전까진 '모텔 청소부'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씨는 생전 종잣돈으로 빌라 수십 여채를 받았고, 자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빌라왕' 김모 씨 지인 : 자타공인 '천빌라'라고 불렸거든요.]
'천빌라', 김모 씨의 살아있을 때 별명이었습니다.
김씨가 마이바흐를 타는 재력가로 알려진 건 불과 수 년 전부터입니다.
[B씨/'빌라왕' 김모 씨 지인 : (예전에 김씨가) 사기를 당했었잖아요, 본인이. 그래서 집을 날렸었고, 고시원이나 모텔 청소부도 하고…]
김 씨는 부동산 중개보조원을 하다 빌라 40채를 공짜로 넘겨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C씨/부동산업자 : 집값이 오른다고 그걸 준 거야. 누가 40채를, 명의를. 나중에 세금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랬더니 (집값) 오르니 문제 안 된다.]
하지만 지난해 초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안 좋아지며, 김 씨는 결국 체납자가 됐습니다.
이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알아서 세입자를 구해 나가던지 돈을 더 주고 집을 사라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빌라왕' 김모 씨/세입자와의 통화 : 내 마음이죠, 내 집인데. 나는 내 돈 받고 팔 거예요.]
하지만 자금 사정이 더 안 좋아졌고, 지난해 10월, 결국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겨진 세입자들은 망연자실합니다.
[강모 씨/세입자 : 김OO이 딱 죽은 거예요. 죽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모든 게 다시 끝나버리고…]
배후나 공모자에 대해선 경찰이 조사중입니다.
[이모 씨/'빌라왕' 김모 씨 동업자 : 자기가 늘 하는 말이 (교도소에) 들어가도 자기 부동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VJ : 한재혁·장지훈·김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