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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후폭풍 계속…윤 대통령, 어리석은 솔로몬?

입력 2023-01-26 18:22 수정 2023-01-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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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솔로몬의 재판'을 소환했죠. "진짜 엄마의 심정"이란 소회를 밝힌 건데요. 정치권에선 그럼 '가짜 엄마'는 누구냐? 솔로몬은 윤 대통령을 말하는 거냐? 뒷말이 무성하게 이어졌습니다.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특정인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를 거면, 차라리 당대표를 지명하라"고 공개 비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깔끔하게 물러선 건 아니었죠. 뼈 있는 말들도 함께 내뱉었는데요.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당을 사랑하는 마음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남긴 뼈마디들, 정치권에서 곱씹혔습니다. 당장, 가짜 엄마는 누구냐? 물음표가 달렸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본인이 이제 진짜 엄마, 솔로몬 왕의 진짜 엄마고 그렇다면 가짜 엄마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뭐 비유를 가지고 그렇게 팩트로 던질 그런… {아니, 논리적으로 구분을 해보면 그렇게 되네요.} 모든 속담을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러면 그게 그렇게 은유적 표현마다 전부 다 팩트로 해석을 하면 어느 속담이 성립될 수 있습니까.]

은유적 표현이라도, 빗댄 대상은 있기 마련입니다. 눈가리고 아웅할 일은 아니죠? 김기현 의원이 모른 척한 '가짜 엄마'!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해석을 달아줬습니다. 솔로몬이 누구인지도 함께 말입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불출마는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심기는 상당히 많이 건드렸다고 봐야죠.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그럼 가짜 엄마가 윤 대통령?} 윤핵관. 윤핵관이고 이거는 '어리석은 군주고, 어리석은 솔로몬이다' 이거죠.]

친윤계도 발언에 담긴 뜻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나 전 의원을 향해 끝까지 사족을 붙였다, 날을 세웠는데요.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가짜 엄마, 진짜 엄마, 뭐 솔로몬의 지혜, 이런 식으로 자꾸 끌어들이면 본인을 아직 돌아보시지는 못한 것 같아요.]

나폴레옹까지 소환해 "내 탓이오"를 되뇌이라, 쓴소리를 했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폴레옹이 헬레나 섬에 은퇴해서 강제 은퇴해서 자신의 정치 일정을 돌아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모든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한때 가장 우리 당에서 사랑받았던 정치인 아닙니까. 그것을 다시 찾을 것인가, 그 내 잘못을 혹시 잊지 않았을까, 이것을 반추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하고요.]

나 전 의원의 불행! 차기 총선 공천도 받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윤핵관에게 사실상 무릎을 꿇으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이미지도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김영우/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쟁취하는 거거든요. 어떤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가지고 국민들의 마음을 사야 제대로 된 공천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원칙적인 면에서는.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사실 궁지에 몰렸죠.]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력하고 부딪히려고 그러면 이 상당히 좀 배짱도 있어야 되고 강단도 있어야 되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데 나경원 의원이 그동안 살아온 삶을 보면 그런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원래 지켜야 될 게 많은 사람, 가진 게 많은 사람은요, 그렇게 원래 배짱이 약하게 돼 있어요.]

다만, 나 전 의원만 불행을 겪진 않을 거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번 사태로 시간의 보복을 차곡차곡 쌓은 사람! 바로 장제원 의원입니다.

[전원책/변호사 (KBS '사사건건' / 어제) : 이번 일련의 사태, 나경원 사태, 가장 큰 패배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큰 패배자는 장제원 의원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글쎄요,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판 겁니다. 다음 총선 때, 예컨대 이렇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표적이 될 것 같아요.]

차기 총선 과정에서 물갈이 대상 1호가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비슷한 예언을 내놨었죠. 콕 짚어 이름을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나중에 가면 가장 대표적인 사람 몇부터 날립니다. 누가 가장 지금 앞서가지고 이런 난동을 부리느냐, 이런 게 되게 중요할 거예요. 국민들이 봤을 때 '저 사람 잘라'라고 지목하는 순간 이제 도편추방제 비슷하게 가거든요. 그러면 잘 봐야 돼요. 지금 오히려 득세한다고 하는 분들이 나중에 굉장히 눈꼴사나운 일을 겪을 겁니다.]

상처 뿐인 퇴장을 선택한 나 전 의원.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죠. 나 전 의원이 움직일 수 있는 당심!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쥐고 있습니다. 김기현, 안철수! 양강을 형성한 두 당권주자들은 나 전 의원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하고 나경원 대표하고는요, 그런 동지들 의지를 갖고 있는 우리 영원한 당원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보면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을 맞추기가 좋겠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아마 시간이 저는 필요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좀 마음도 가라앉으시고 할 때 한번 뵈려고 합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일단 기어를 중립에 놨는데요. 사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형편도 못된다는 분석입니다. 김기현 의원을 돕는다면? 당장 이런 평가가 나올 수 있겠죠.

[김규완/CBS 논설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김기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길이죠. 이건 편한 길로 가는 겁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길에?} 그런데 그렇게 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뭐가 되냐면 중세 유럽에서 장난감처럼 떴던 마리오네트 인형이 돼버리는 거예요. 마리오네트라는 게 있어요, 목각인형에 줄을 달아서. 그런 정치인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안 의원과 손을 잡기엔 용산의 눈치가 보인다는 겁니다. 안 의원과 연대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불출마를 선언할 이유도 없었겠죠. 나 전 의원이 중립을 지킨다면, 결국 지지층의 표심은 양 측으로 갈릴 수밖에 없는데요.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2040 수도권에 있는 당원들 중에 상당수는 안철수 의원한테 갈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정통 보수층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아주 큰 축은 저는 김기현 의원한테 갈 거라고 봅니다.]

안 의원 측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선 결과에 희망을 걸고 있죠. 10.4%p 차! 결선투표까지 경선을 끌고 간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김기현 의원 측 분석은 다릅니다.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책임당원은 엄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여론조사 나오는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 이렇게 되어 있는데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해서 다 책임당원인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책임당원들의 정서는 현장에서 더 피부로 제가 느끼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응답자와 책임당원은 지역별, 연령별 인구비가 다르기도 합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수도권이 55%, 그리고 영남 TK, PK 합쳐가지고 20%로 조사를 한 거예요. 그런데 그럼 실제 당원이 이 인구하고 비례하느냐, 안 맞아요. 영남에 20% 조사했잖아요. 그런데 실제 국민의힘 당원의 영남 비중은 40%가 넘습니다. 두 배가 넘어요. 자 그러면 영남에서는 누구를 더 선호할 것이냐…]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기현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결국 안철수 의원이 얼마나 지지세를 불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실제 당심과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면 당원들 사이에 바람이 불 수도 있습니다.

두 당권주자! 승기를 잡기 위한 기싸움도 한창인데요. 연포탕에서 빠진 '철새'! 오늘도 논쟁이 이어졌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24일) : 저는 사실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혹은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그런 모습의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제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니십니까. 그리고 또 제가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가지고 정권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저는 그런 말씀인 것 같은데요.]

누가 공천을 무기로 당내에 '공포정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느냐? 공방도 벌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0일) :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이렇게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들이 실제로 있거든요. 사실 이런 분위기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건 김기현 의원이 만든 거거든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한테 주로 보면 공천 과정에서 사천을 하거나 낙하산 공천을 하거나 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어 왔는데, 오히려 그런 두려움들이 더 많다고 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줄을 세울 사람과 이미 줄을 세운 사람의 차이인 걸까요? 정작 공천권을 어떻게 행사하겠다는 약속은 안 보입니다. 적어도 정쟁을 벌이려면, 이 정도 수준의 구체적인 공약은 내놔야겠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지난 16일) : 저 조경태는 한국 정치 역사상 가장 깨끗한 100% 오픈 프라이머리 공천을 통해 공천 혁명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더 이상 계파정치, 줄 세우기 정치가 아니라 오직 국가와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 실현을 통하여 한국 정치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겠습니다.]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변수!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꼽히는데요. 정치권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원책/변호사 (KBS '사사건건' / 어제) : 유승민 의원 같으면 나올 수 있겠어요? 제발 나오지 않을 명분을 지금 나는 찾는 게 아니냐, 나오지 않을 명분. 지금 왜 그런가 하면요, 당대표 출마해서 또 결선투표까지 못 가고 낙선을 한다면 유 의원이야말로 정말 자기의 정치적 미래를 스스로 파묻어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안 하죠, 안 나오겠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유승민 의원은 출마를 해야 미래가 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경원 의원이 저렇게 타의에 의해서 윤심에 의거해서 윤핵관에 의거해서 윤석열 대통령에 의거해서 아웃됐다고 하면 국민의힘 당원들도 생각이 있을 거 아니에요. 민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

양강 주자의 입장도 온도차가 컸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제가 유승민 대표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지를 않아서 제가 어떻게 뭐 추측하듯이 그렇게 이야기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이 여러 가지 심사숙고하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당에 좋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당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 뭐 그런 입장입니다.]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국민의힘과 용산이 또 한차례 시끄러워질 듯한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3월 8일에 있을 전당대회는 어쨌든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있는 당대표가 나와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게 많은 당원들의 생각으로 알고 있고…]

전대도 치르기 전에 당 지도부가 이미 당심을 알고 있다라? '관심법' 전대인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26일)의 정치 인사이드, 조경태 의원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죠. 그냥 지명하는 게 낫지 않아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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