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켓맨이라 부르는건 괜찮다, 하지만 리틀, 그러니까 키가 작다는 건 안된다"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이라면서 회고록에서 전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미군이 필요하다",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대하기 위해 미군을 내보내려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평양을 찾은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장에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폼페이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주한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행복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중국 공산당이 한다고 전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탁자를 치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했습니다.
'중국은 천년 숙적'이라고 했다는 김일성 주석부터 내려온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드러난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45분마다 담배를 필 정도의 흡연 습관, 키높이 구두 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국 가수 엘턴 존의 노래 제목을 따 "리틀 로켓 맨"이란 별명을 붙인 것은 좋은 뜻이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로켓 맨'은 오케이지만, '리틀'은 낫 오케이"라고 했단 일화도 전했습니다.
결국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은 결렬됐지만, 최소한 북의 핵·미사일 시험을 막아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했던 게 성과였다고 폼페이오는 내세웠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