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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직배송' 한파에 난방비 폭탄…여야는 책임 공방

입력 2023-01-25 18:11 수정 2023-01-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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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추운 하루였습니다. 설 연휴 막바지부터 시작된 한파가 오늘(25일)은 한층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낮부터 추위가 조금씩은 누그러들고 있기는 하지만, 밤부터는 중부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많은 눈 소식이 있죠. 더욱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상 상황에 더해서 전기·가스비 인상이 맞물리면서 난방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정치권에서도 책임 공방이 거세게 붙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난방비 폭탄 > 입니다. 정회원님들,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주말까지 포함해 나흘간의 짧은 연휴가 아쉽기만 한데요. 그 와중에 연휴 막바지 우리나라를 덮친 북극 직배송 한파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외 뉴스에서나 봤던 모습이 우리나라에 펼쳐질 정도였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물티슈를 밖에 내놨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고 봤더니 한 장씩 뽑히지도 않습니다. 통째로 꺼냈더니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떨어뜨려 보면 벽돌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물티슈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정책부 김나한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는데요. 계란도 얼고, 비눗방울도 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보다도 더 추웠습니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3도, 체감 온도는 영하 24.7도까지 떨어졌고요. 강원 철원군 일부 지역은 영하 28.1도를 기록했습니다. 체감온도 아닙니다, 그냥 기온입니다. 연휴 마치고 출근해야 하는 시민들 입에서는 '직장인 학대'라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요. 이 '직장인 학대'라는 단어는 오늘 오전 트위터까지 점령해버렸습니다.

더욱이 이 추위에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연휴도 없었죠.

[이개경/배달 노동자 (JTBC '뉴스룸' / 어제) : 바지 세 겹 정도 껴입고 나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토바이가 휘청휘청거려요. 손만 꺼내도 너무 시려요. 손끝 발끝 얼 것 같아요.]

[이광복/청소 노동자 (JTBC '뉴스룸' / 어제) : 바람이 많이 부니까 눈썹이 얼더라고요. 그 정도로 오늘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명절이라 스티로폼이라든지 재활용을 시민들이 많이 내놨잖아요. 다른 날보다 시간이 한 두 배 더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집에서조차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올라도 너무 오른 가스비, 그리고 전기료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겨울 난방비 부담은 말 그대로 '폭탄' 수준이 돼버렸는데요. 취약 계층에게는 이 부담, 몇 갑절로 느껴집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3일) : 서울 장위동의 임대주택에서 혼자 사는 김선기 씨는 요즘 보일러를 켜기가 두렵습니다. 지난달 도시가스 요금이 10만원 가까이 올라 생활비의 절반가량을 난방비로 썼습니다.]

[김선기/서울 장위동 주민 (JTBC '뉴스룸' / 지난 23일) : 너무 깜짝 놀란 거예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난방 온도를) 10도로 놓고, 줄여도 줄여도 그래서. 또 이번에는 얼마나 나올까…]

그렇게 해서 결국, 설 연휴 민심 밥상에도 오른 난방비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저희 운영진도 고해성사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 금요일, 이 '난방비'가 연휴 민심 밥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 없었습니다. '촌철살인' 조 멘토가 살짝 근접하기는 했지만, 저희 모두 정치권 이슈에만 너무 집중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해보면서요. 이때 우리 정회원 'migo A'님께서만, 이렇게 정확히 짚어주셨는데요. 소통반장 백 반장을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0일) : 아까 이제 류 실장이 여러 가지 밥상 메뉴거리가 있는데 일단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이 그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예상을 했는데 다른 운영진들은 어떻게 봐요? {저는 일단 제가 이번 주에 전했었지만 이란은 적 발언, 이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오늘 전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할 거냐, 말 거냐. 이게 적절하냐, 올라갈 것 같은데 {아, 그건 올라갈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얘기해봤자 정답이 없으니까. 먹고 사는 얘기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정치 얘기보다는.]

뒤늦게 아차! 했던 것은 정치권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지역 민심 훑고 온 정치권, 보통 연휴 마지막 날 지도부가 기자 간담회 열고 민심을 전하면서 이슈 선점에 나서는데요. 이번에 여야 모두 입에 올린 것이 바로 이 난방비 문제였습니다. 연휴를 마친 일상으로 복귀한 오늘도 공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역대급 난방비 폭탄으로 온 동네 집집마다 비명이 터지고 있습니다. 대책 없는 공공요금 인상은 서민과 취약계층에 직격탄입니다. 최근 1년 새 도시가스는 38.4%, 열 요금은 37.8% 급등했고,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대중교통비 인상까지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 문재인 정부에서 2~3배 이상 가스 가격이 올라갈 때 13%밖에는 인상을 안 했습니다. 그 모든 부담은 윤석열 정부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전기요금도 그렇습니다. 탈원전을 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라고 확약했던 게 백운규 산업자원부 장관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으셨다시피, 여야는 결국 전현 정권 책임론만 부각시키고 있죠. 민주당은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안했던 30조원 규모의 추경, 다시 한번 꺼내들었고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 국회'용이라고 맞서는 중입니다. 그러는 새 취약 계층을 위한 에너지 지원 혜택은 촘촘하지 못 해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고요. 공공요금 인상 소식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권은, 지역에서 듣고 온 민심 중 이 부분도 잘 새겼으면 좋겠는데요. 물론 맨 마지막 발언은 민심이 원하는 자세와는 좀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옛날에는 그냥 싸우지 마라 이랬는데 너희들끼리 왜 싸우냐, 이것하고 그다음에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니까 서민들 삶을 돌보지 않고 그저 자기들 잇속만 챙기려 한다는 말이 불만이 극에 달해 있죠. 저는 그게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오늘 뉴스 보니까 난방비 폭탄 얘기가 있던데 날씨도 이렇게 추운데 사실 난방을 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게 참 걱정이죠. 이렇게 또 말씀드리니까 난방열사 김 모 배우가 생각이 나네요.]

두 번째 픽은 < "주한미군 필요" > 입니다. 2018년을 기억하십니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던 때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그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죠. 이 회담이 열리기까지 양측의 물밑 조율도 치열했는데요.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내정자일 때부터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화제였습니다. 이 사실은 보름 정도 지나서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18년 4월 18일) : 우리는 또 북한과 직접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높은 수준의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늘 말하는 것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겁니다.]

독설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날은 "북한을 축복한다" 이렇게까지 말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제는 왜 그랬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최근 회고록을 발간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바로 이 2018년 3월 말의 첫 방북길, 상세히 기록해뒀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적어내려갔습니다. 김 위원장, 왜 그랬을까요.

[마이크 폼페이오/전 국무장관 (출처 : 마이크 폼페이오 회고록 / 음성대역)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주한 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도 했다.]

이 말을 들은 폼페이오 전 장관, 우리나라에 미국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 단정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의제인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가 오가던 중에도 김 위원장은 45분마다 자리를 비웠다고, 회고록에는 적혀 있는데요. 김 위원장, 담배·재떨이와 함께한 사진이 많이 찍힐 정도로 애연가죠. 이날도 담배를 피우기 위해 그랬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이 첫 번째 물밑 조율 뒤에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 합의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이 담겼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현지시간 2018년 6월 12일) : 역사적인 이 만남에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게 됩니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문제는 지금 논의에서 빠져 있다"고 선을 그어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폼페이오 전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회고록에는 북한은 미국과 단둘이 만나고 대화하고 싶어 했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요. 물론 폼페이오 전 장관의 일방적인 기술이라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회고록 내용에 비춰봤을 때 북한이 전통적인 우호국, 적대국 개념보다는 '실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의 세 번째 픽, < 뚫렸다 > 입니다. 우리말학회 등 우리 학술기관 12곳의 홈페이지가 뚫렸습니다. 중국 해커 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에게 해킹을 당해서, 이렇게 화면이 바뀌거나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인데요. '새벽의 기병대'라는 뜻의 해커 조직 '샤오치잉'은 지난 22일, 총 2천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었습니다. 이 조직은 국과수, 국방과학연구소 직원 등의 신상 정보 160여건을, 앞서 외부에 유포한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다음 픽은 < 90초 > 입니다. 지구 종말까지 90초 남았습니다. 미국 핵과학자회가 지구 멸망까지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계죠.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파멸을 뜻하는 '자정' 쪽으로 10초 더 옮기면서입니다. 

[스티브 페터/미 메릴랜드주립대 교수 (현지시간 지난 24일) : 핵 위험은 작년에 러시아의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푸틴은 계속 핵 사용의 망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침공을 시작하면서, 그는 우리를 방해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이고 당신이 역사상 결코 직면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네,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인데요. 핵과학자회는 이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고 우려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학폭도 용서? > 입니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다", 추신수 선수가 한 이 말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미국 한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WBC 대표팀 구성을 두고 이야기하던 중 나온 발언이었는데요. 고등학생 시절 '학폭 논란'이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 않은 안우진 선수의 탈락을 아쉬워하며 한 것입니다. 앞서 KBO는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국가대표의 상징적 의미, 자긍심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안 선수 탈락 이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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