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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결국 '불출마'…"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

입력 2023-0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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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고를 거듭하던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용감하게 내려놨다는 설명이죠.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엄마의 심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다만, 정치권에선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윤 딱지'를 떼지 못한 나 전 의원의 정치 행보가 순탄치 못할거란 관측도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장고를 거듭하던 나경원 전 의원,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스스로 당을 위한 용단이라고 평가했죠?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까지 꺼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 저한테 출마 결정은 좀 쉬웠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불출마의 결정은 저에겐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강조한 '용기', '백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문까지 띄웠죠.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는데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사과, "독이 든 사과로 보인다"고 쏘아붙인 겁니다. 끝내 '반윤 딱지'를 떼지 못했고, 그 후과로 지지세가 썰물처럼 빠졌습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의 당 대표 적합도, 보시는 것처럼 3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마지막 출마 명분마저 흔들린 겁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이 처한 정치 현실을 '낯설다'고 표현했는데요. 비주류 정치인 나경원, 적응이 쉽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사실 나경원 전 대표는 어디서든 박수를 받고 있었고 선거에 떨어지더라도 박수를 받는 그런 위치에 있었는데… {비주류를 해 본 적이 없잖아요, 다 주변으로 빠져본 적은 없는데.} 그렇죠. 그런데 이번 상황이 그만큼 어렵겠죠.]

나 전 의원, 이대로 그냥 물러나긴 억울했을까요? '자유 민주주의'를 거론하며, 뼈가 씹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입니다. 포용과 존중, 절대 간직해야 합니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영원한 당원이다", 거듭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유한한 권력을 꼬집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당원으로서 나 전 의원의 앞길, 가시밭길이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총선 공천에도 물음표가 달렸죠? 서울 동작을 지역구,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총선에서 자청해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당선되기 힘든 곳, 특히 이제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에서 가장 힘든 곳을 자청해서 가서 당선되어 오는 방법을 택하면 좋지 않을까.]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부활할 수 있다, 응원인 듯, 응원 아닌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꺼지거나, 죽거나,  바닥을 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겠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꺼진 불은 없어요, 정치에서는. 그리고 진득하게 멈춰 있다 보면 또 길이 보일 때가 있거든요.]

[천하람/변호사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오세훈 시장 부활하고 이런 거 보십시오. 다음 총선 이런 부분은 좀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또 흐름이 돌고 도는 거니까 세상일은 모른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현 대 안철수, 일단은 양강 구도로 압축이 될 듯싶은데요. 나 전 의원의 지지세가 누구에게 갈 거냐가 관심입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김기현 의원이 가장 유리하죠, 당연히. 이른바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친윤 성향의 표는 결집될 수 있을 것이고 친윤 성향이 아닌 분들은 아무래도 좀 분산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손수조/안철수 캠프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안철수 의원님이 '집단린치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셨는데요. 그런 모욕적인 상황을 당했기 때문에 그 지지자, 그것을 바라봤던 지지자들의 표가 과연 그쪽으로 향할 것이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기현, 안철수 두 당권주자의 셈법,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접한 뒤 내놓은 반응에도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겼죠. 반면 안철수 의원은 "안타깝고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는 겁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죠. 김기현 대 안철수, 가상 양자 대결! 10.4%p 차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안 의원의 강세, 특유의 애매모호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천하람/변호사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완전 '친윤'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윤'이거나 '반윤'이거나 이렇게 단정하기 어려운, 이번 정부의 단일화 공신 겸 인수위원장이었다라는 그 포지션이 '처음에는 너무 애매한 거 아니야?' 이랬는데 또 의외로 너무 막 '윤심 경쟁' 이렇게 되다 보니까 오히려 무난함으로 지금 약간 비춰지고 있는…]

안 의원 스스로도 이런 애매모호함을 강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김기현의 '윤심', 나경원의 '수도권', 유승민의 '확장성'을 합쳐 놓은 게 바로 안철수라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기현 의원이 윤 대통령님과의 관계가 좋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저도 못지않게 좋습니다. 그다음에 또 나경원 의원은 또 수도권에 강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리고 또 뭐 지금 거의 말은 안 나옵니다만 유승민 의원이 외연 확장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가진 후보가 저거든요.]

이에 맞서 김기현 의원도 우호세력 확보에 시동을 걸었죠. 연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기자들과 직접 '연포탕'을 끓이며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연포탕에 조류는 넣지 않을 생각인가 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저는 사실 철새 정치인이라거나 혹은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그런 모습의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다가 그 다음날 갑자기 또 진흙탕을 외치니까 좀 당혹스럽습니다.]

김 의원, '김장김치'와 '연포탕'만으론 설 차례상에 올리기 부족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정책 공약도 반찬으로 내놨습니다. 여성도 민방위 교육을 받게 하자, 제안하고 나선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JTBC '뉴스룸' / 지난 22일) : 여성들도 테러나 재난 같은 유사시에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자위권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당 안팎의 주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는데요. 평가는 별개의 문제죠. 특히 여성 정치인들의 입에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때는 이제 교련 수업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았나도 싶은데 이 정책이 조금 더 당내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이거는 저도 좀 의문이에요.]

[손수조/안철수 경선캠프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전당대회 후보의 이제 공약으로 좀 생뚱맞다. 또 여성의 입장에서는 사실 뭐 육아라든지 여러 가지 워킹맘들 문제도 있고 굉장히 섬세하게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에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꼭 민방위가 아니고서는 심폐소생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 생존 지식을 얻기 위해서 민방위로 푸는 것은 그건 너무나 단순한 도식이다.]

차라리 '교련' 수업을 부활시키라는 지적도 있었죠. 윤상현 의원은 안보 공약을 가장한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이대남'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겁니다. 반면, 친윤계에선 오히려 여성을 위한 공약이다, 옹호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여성을 위한 여성 공약이에요. {여성 공약이라고요, 이게요?} 저는 민방위 가 봤거든요. 가면 우리 CPR, 긴급상황에서 응급 대처, 이상한 화생방 공격 있을 때 어떻게 방독면 쓰는가. 우리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나 필수적인 거 가르쳐요. 거기 가서 전투 훈련하는 거 아니잖아요.]

여성 민방위 교육, 결국은 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입니다. 원내 과반을 쥔 민주당이 동의해 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심을 등에 업어 의기양양한 후보는 시급한 민생경제와는 무관한 '여성 민방위법 개정' 발언으로 국민 갈라치기에 또 나섰습니다.]

이대남을 향한 공약이든, 여성을 위한 공약이든, 결국은 경선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양강 구도로 압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아직 남은 변수가 하나 있죠. 바로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결국 출마할 거다, 예언을 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0일) : 안 나갔을 거면 벌써 얘기했을 겁니다. 여기서 만약 접으면은요, 소위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 지금 나오고 있는 한 8%에서 10% 정도의 성적표가 자기 성적표가 돼요. 저는 나오게 되면 본인이 잘하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당원투표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와 결선투표제가 유 전 의원에게 활로를 열어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선투표의 전선이 반유승민에서 반윤핵관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신인규/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대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유승민 의원을 당대표로 안 만들려면 본인들의 단일화를 결선투표로써 이루겠다, 이런 의도였는데 지금 이 한 달 사이에 묘해진 게요. 지금은 김기현 후보가 유승민 의원 자리에 지금 가 있어요. 당심 100%로 했고 결선투표를 하다 보니까 오히려 소위 말하는 윤핵관 후보 대 다른 분들이 지금 다자구도로 붙는 경우거든요.]

유 전 의원은 앞서 설이 지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다음 주로 다가왔죠. 유 전 의원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짚어봤는데요.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의 소식은 한동안 뜸할 듯싶습니다.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엄마의 심정이라는 나 전 의원, 과연 아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나 전 의원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싶은 이 노래로,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마무리합니다.

[나 어떡해 : 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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