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고궁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22일)은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서 많은 시민들이 경복궁을 찾았는데요. 시민들은 궁을 지키는 수문장도 만나고 가족의 행복을 담은 그림도 받았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들어섭니다.
[지금부터 수문장 교대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북이 울리자, 수문군이 행렬에 맞춰 시민들 앞에 섭니다.
[제자리에 서.]
임금의 명을 받은 신하가 수문장에게 그림을 건넵니다.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게 한다는 세화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3년 만에 온 가족이 모여 설날을 보냅니다.
[백승준 정숙자/경기 연천군 : (수문장이) 진짜 경복궁을 지킬 것 같고 멋있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자주 못 왔는데 이번에 다 만나서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호랑이와 토끼 그림을 받아 든 모녀는 기분이 좋습니다.
[허말숙 홍예은/경기 안양시 : 우리 아이가 처음 직장을 나가게 됐거든요. {임금님이 하사하셨대요.} 그래서 기분이 좋았어요. {임금님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 행복하게 해주세요.]
어린 남매는 올해 바라는 게 딱 한 가집니다.
[유소피아 유시우/서울 방화동 : (동생이) 제발 말 좀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 {동생은 누나 말 잘 안 들어요?} 네. {이제 잘 들을 거예요?} 네. 누나 말 잘 들을게요.]
외국인 관광객도 설날이 특별합니다.
[아세나/스리랑카 : 설날에 사람들이 경복궁 많이 오니까 우리도 와서 한국 사람들과 사진 찍고 싶고. 비빔밥 좋아요. 김치찌개. {김치찌개 드셨어요?} 점심은 제육덮밥 먹었어요.]
수문장도 이번 설은 남다릅니다.
[김민성/수문장 : {임금님이 세화를 하사하셨는데.} 왕께서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오랜 기간 힘들게 코로나 시기를 겪었는데 국민이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이태원 광장엔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유족과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