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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방식 그대로…안동 고택 '전통주 빚기' 현장

입력 2023-01-21 18:09 수정 2023-01-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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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 바로 술이죠. 경북 안동 고택에선 아직도 500년 전, 조선 초기 방식 그대로 술을 빚어 차례상에 올리고 있습니다. 전통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첫 해일에 멥쌀 1말을 여러 번 씻어서 가루를 내고…

책 그대로, 지에밥을 짓고 첫 술을 빚습니다.

[김도은/경북 안동시 설월당 종가 15대 종부 : 100% 익히지 않습니다. 반만 익힙니다.]

열 두 날이 지나곤 화로에 넣어 익힌 멥쌀떡을 먼저 빚은 술에 섞어 넣습니다.

덧술작업을 거쳐 술 만드는 데 꼬박 36일, 12간지 중 마지막 날인 돼지날을 3번 지나며 만든다고 해서 삼해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김도은/경북 안동시 설월당 종가 15대 종부 : 삼해주는 봄을 기다리는 술이라고도 해요. 설 첫 제사 때 청주를 쓰기 때문이에요.]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입니다.

첫 술을 안치고 100일 가량이 지나야 좋은 색과 향이 우러나옵니다.

보물로 지정된 조선 초기 조리서 수운잡방 첫 페이지엔 음식이 아닌 삼해주, 술을 담그는 방법이 나옵니다.

가보로 이걸 간직해 온 경북 안동의 설월당 종가에선 설을 앞두곤 늘 삼해주를 빚습니다,

[김도은/경북 안동시 설월당 종가 15대 종부 : (명절에) 전에 고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좋은 술과 떡국과 이렇게 지냈던 옛 선조들의 모습이 그게 옳은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500년 전, 설 명절에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던 술이 종부들의 손을 거치며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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