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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360] '의문투성이' 김성태…속옷 기업은 어떻게 스캔들 중심에 섰나

입력 2023-01-20 20:34 수정 2023-0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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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인물 360에서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다각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조폭 출신의 사업가, 해외 도피, 대선 주자와의 연관성 등으로 관심이 컸죠. 그 실체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는데요. 이 기자, 일단 김 전 회장의 10대 시절 친구들부터 측근까지 다각도로 만나봤다고요?

[기자]

저희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여러분들 만났고요.

기존에 언론에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들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이 자리에서 조금만 더 얘기하면 안되나요?

[기자]

아 취재원이기 때문에 조금 어렵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는데 어쨌든, 쌍방울하면 꽤 브랜드가 있었던 의류 회사였는데요. 김 전 회장이 애초부터 이 회사와 좀 관계가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내의 회사 쌍방울 기업명은 창업주 이름에서 따왔는데요.

이봉녕·이창녕 형제입니다.

둘 다 이름에 '방울 령' 자가 들어가 있는데요.

그래서 1977년 쌍방울로 이름을 짓습니다.

한때 전주 연고 쌍방울 레이더스 야구단을 운영했고 금호, 삼양과 함께 3대 호남 기업으로 불렸습니다.

IMF 때인 1997년 부도가 났고 이후 주인이 여러 번 바뀌다 2010년 김성태 씨가 사들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성태 전 회장, 물론 출신으로 다 사람을 판단하는 건 잘못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조직폭력배 출신이다,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 맞습니까?

[기자]

김 전 회장은 고향은 전북 남원입니다.

20대 때 전주로 와서 폭력조직 전주나이트파에서 활동했습니다.

힘이 좋고 의리가 있어서 금세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30대에는 서울로 올라옵니다.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했는데 주변인들은 큰돈은 못 벌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러 기업인, 여의도 주가조작 전문가들과 가까워집니다.

주가를 띄우는 이른바 작전과 무자본으로 기업을 사고파는 수법을 배웁니다.

쌍방울을 인수한 뒤 이걸 기반으로 법인을 사고팔면서 주가조작으로 돈을 벌어들입니다.

이른바 회장님이 된 겁니다.

[앵커]

조폭 출신이고 이른바 불법적인 일들로 회사를 키운 건 맞는 셈이군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와 가깝냐, 가깝지 않냐 여러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런 얘기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업 규모를 키우면서 정치와 법조계로 인맥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차량 제작, 바이오 기업, 연예기획사 등을 인수하고 호재를 띄워 주가를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접점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 측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를 영입한 뒤 금품을 제공하고, 대북사업 이권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또 이 대표 변호인단이었던 법조인 여러 명을 임원으로 영입합니다.

그러다 주가조작과 횡령,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5월 검찰 현직 수사관이 이 수사 정보를 쌍방울에 전달했고, 며칠 뒤 해외로 도주합니다.

[앵커]

이승환 기자가 태국 공항에서 김성태 전 회장을 만나기도 했고, 비행기도 같이 타서 이것저것 물어봤고, 또 오랫동안 취재를 했잖아요. 직접 김 전 회장을 만났을 때는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기자]

공항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손에 들고 있던 '시골무사 이성계'라는 책이었습니다.

[앵커]

저 책이군요, 화면에 나오고 있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러 보이려고 한 거 아니냐, 또 메시지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책이 맞습니다. 

김 전 회장은 '무사', '전쟁', '의리' 이런 주제를 좋아하고요.

특히 우리나라 역사 가운데 '고구려사'를 좋아한다고 주변인들은 말합니다.

실제 김 전 회장이 만든 걸로 보이는 페이퍼컴퍼니 가운데 '고구려37'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책에는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이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검찰 수사에 임하는 태도이거나 자신을 무사로 생각하는 평소 생각이 반영된 거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본인을 무사로 생각했다… 일단 조폭 출신이라는 말과 연관은 되는데 또 다른 면에서 어떤 게 연관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보니까, 저희도 보도를 했는데, 김성태 전 회장의 변호인단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알 만한 사람들도 많고요.

[기자]

변호인 수만 10명이 넘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4년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될 당시에도 호화 변호인단을 썼습니다.

실형을 살지 않고 벌금도 최소화하면서 돈의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전두환 씨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과장 출신 등 특수통 변호사들을 대거 고용했습니다.

검찰과 싸움에서 해 볼 만큼 해 본 뒤 살 길을 찾아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 신조는 '착하게 살자'고 별명은 '김착한'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만든 법인에 '착한이인베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정말 착한 인물인지 아닌지 이제 검증의 시간입니다.

[앵커]

잠시만요, 저희가 지금 그래픽에 '착하게 살자'가 나오고 있는데, 이 별명은 누가 붙여준 별명입니까? 착한이, 김착한?

[기자]

본인이 스스로 붙인 거라고 알고 있는데.

[앵커]

본인이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착하게 살자'의 철자는 저 '착하게 살자'가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착하게 살자' 맞습니다.

[앵커]

'착한이인베스트'라는 회사를 저도 봤는데 어쨌든 거기에서 나온 이름이군요. 알겠습니다. 실제 그런지는 검증해야 된다는 거죠. 네, 이승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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