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 동기생에게 유사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한 30대 여성이 허위 고소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이 여성이 동기생의 DNA를 스스로 몰래 집어넣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겁니다.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30살 여성인 A씨가 동갑내기 대학 동기 B씨를 고소한 건 지난해 4월입니다.
B씨가 자고 있던 자신을 깨워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고소 한 달 전쯤에는 해바라기센터에 신고해 B씨의 DNA가 나왔다는 검사 결과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남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날과 DNA 검사일의 간격이 2주나 된 점을 의심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한 정황을 볼 때 DNA가 나올 수 없다고 본 겁니다.
피해를 주장한 시점에 다른 사람과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도 나왔습니다.
여성이 남성의 DNA를 자신의 몸에 집어넣어 사건을 조작했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성폭력 사건에서 DNA 검사 결과 등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여성이 남성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을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지난 16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