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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다른 징용 현장' 사도광산 명부 입수…"조선인 사망자 9명"

입력 2023-01-16 17:59 수정 2023-01-16 19:17

일본 정부가 한국에 직접 건넨 유일한 명부, JTBC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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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에 직접 건넨 유일한 명부, JTBC 입수

사도광산 갱도 (사진=연합뉴스)사도광산 갱도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1992년 우리 정부에 직접 건넨 조선인 강제노역 명부 중 일부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 국빈 자격으로 일본에 갔을 때 일본 정부에 '강제연행자' 명부를 요청했고, 2년 뒤 일본 정부로부터 명부를 직접 건네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1992년에 받은 '순직산업인명부' 중 사도광산 조선인 사망자 명단 (출처=동북아역사재단)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1992년에 받은 '순직산업인명부' 중 사도광산 조선인 사망자 명단 (출처=동북아역사재단)

해당 명부엔 '三菱佐渡(미쓰비시사도광산)'이라고 돼 있고, 조선인 사망자 7명의 이름도 올라 있습니다.

9명이라고 나와 있지만, 2명의 이름은 감식이 안 됩니다.

사도광산에 강제로 끌려가 숨진 조선인 노동자 가운데 최소 9명이 일본 정부가 제공한 명부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순직산업인명부'라는 이름의 이 명부는 일본 정부가 설립한 관변단체가 작성했습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작성한 명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역사 연구자인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은 JTBC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동원자 명부'라고 해서 우리 정부에 제공한 것”이라며 “그 안에 포함돼 있는 자료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강제 동원 피해자의 명부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순직자(직장에서 일하다 사망)를 추도하기 위한 행사용으로 만든 것으로 명백하게 여기 계신 분들이 강제노동 현장에서 사망했다를 입증하는 명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사도광산 측이 담배를 배급할 때 작성한 연초명부 3종과 부속 문서 등을 분석해 사도광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745명의 이름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면서 금광으로 유명했던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기간을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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