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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우, 4년만 복귀작 남달랐던 '소방서 옆 경찰서'

입력 2023-01-13 08:46 수정 2023-0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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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지우(25)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4년만 재회했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2'(2017) 속 앳된 대학교 신입생 얼굴을 떼고 전문직 역할의 캐릭터에 첫 도전했다.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시즌2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우의 공백기는 4년이 아닌 2년이었다. 요즘은 사전 제작 시스템이 활발해 작년엔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고 중간에 연극 공연과 영화 촬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의 시간을 오롯이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보냈다는 지우. 그녀의 얼굴에선 5년 전 인터뷰에서 만났던 모습보다 여유가 묻어났고 배우로서 롱런을 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다져왔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 종영 소감은.

"여름에 다 같이 고군분투해서 촬영했는데 종영했다니까 실감이 안 난다. 시원 섭섭하고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다. 근데 시즌2가 있어서 시즌1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청춘시대2' 이후 4년 만의 드라마였다.

"주로 그전엔 학생 역할을 했었는데 처음 맡아보는 전문직 역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고 4년 만이라 더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공백이) 길어지게 됐다. 근데 그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일상에서 가족, 반려견과 행복을 많이 느꼈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친구들 졸업 영화 찍는 걸 도와주기도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으며 생활했다. 일에서 포커스가 완전히 벗어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그래서 더 '소방서 옆 경찰서'를 행복하게 찍었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김) 래원 선배님과 붙는 신이 많은데 배려도 많이 해주고 작품 전체를 보면서 조언도 많이 해줬다. 소방팀 언니, 오빠들 모두가 너무 좋다. 이번에 '소방서 옆 경찰서'로 첫 연말 시상식에 갔는데 의지도 되고 힘도 됐다. 정말 좋은 팀워크로 촬영 중이다."

-극 중 캐릭터 안나와의 싱크로율은.

"거의 1년째 안나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안나는 일사천리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똑순이다. 근데 난 그렇게까지 계획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밝고 톡톡 튀고 사람이 어떤 거에 몰입을 하면 엄청 즐거워지지 않나. 나 역시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무언가에 꽂혔을 때 에너지를 얻는 편인데 그런 점은 닮은 것 같다."

-중간에 연극 '분장실'(2021)이란 작품을 했더라.

"연극 첫 도전이었다. 굉장히 큰 배움을 줬다. 첫 공연이라 떨리기도 했고 NG가 허용되지 않는 무대 연기가 처음이니까 무섭고 두렵기도 했다.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작품을 분석하고 대본 리딩도 계속하고 얘길 나누며 준비해 갔다. 배우로서 성장의 디딤돌이 된 것 같다. 부족한 점들을 직접 마주하고 부딪치며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이 있어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작품 자체에도 공감을 많이 한 것 같다.

"이 연극 자체가 꿈을 가지고 달려가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되고 배우로서 감정 이입이 되는 지점이 많았다. 한 무대에 올라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선이 이어진다는 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관객들 앞에서 바로 현장 반응을 느끼고 함께 호흡해 나가는 것도 신선하고 나중엔 재밌더라. 좋은 경험이었다."

-작품을 통해 만난 인연들도 소중하겠다.

"연극에서 호흡을 맞춘 손지은 언니랑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도 만났다. 언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 '내 코가 석자다'라며 연기적 고민을 나누곤 한다. 뭔가 함께 작품 한 배우들이 친해지고 의지할 수 있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한) 승연 언니도 그렇고 정말 큰 힘이 된다."

-독립영화 '문 앞에 두고 벨 X'도 출연했더라.

"배우 이주영 언니가 연출한 독립 영화인데 3일 정도 촬영했다. 아직 상영관이 많지 않아서 일부 영화제에서만 공개를 한 것 같다. 배달원 이야기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뜻대로 하루 동안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작업이 재밌었고 언니랑 같이 하면서 소통이 잘 돼 편했던 것 같다. 직접 겪었던 일을 썼다고 하더라. 과거에 운동하는 곳이 같아서 인사만 잠깐잠깐 하다가 (박) 은빈 언니 통해 연락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배우 지우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공백기 동안 작품에 대한 갈증이나 불안감이 크지 않았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 보니 오랜만에 현장에 갔을 때 너무 즐겁고 행복하더라. 작년 2월부터 9월까지 '경성크리처'를 촬영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역할을 소화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오래 쉬었으니 열심히 일하고 싶다. 한 해 한 해가 지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커질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쉰 것들이 배우로서 아쉽지만 모모(반려견)랑 최선을 다해 보냈다. 일상으로서의 내 삶도 소중하지 않나. 뭔가 뿌듯했다."

-공백기 이전과 이후 차이점은.

"어릴 때 현장에서 행복함을 느낀 순간이 있었지만 정말 어렸는데도 조급함이 있었다. 오히려 휴식기를 가지면서 조급함이 사라지고 좀 마음을 편하게 먹게 된 것 같다. 요샌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학생 역할이나 선역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 공포물이나 악역도 해보고 싶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요즘 관심사는.

"OTT를 많이 보고 있다. 최근에 '더 글로리'를 너무 재밌고 봤다. 작년에 연애 프로그램도 너무 재밌게 봤다. '솔로지옥', '환승연애2' 등 정말 푹 빠져서 봤다. '해은맘'이었다. (성) 해은 님에게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봤다. 연애 예능이 좋은 게 날 것들의 감정이 보이지 않나. 그런 것들을 보는 게 연기할 때 많이 도움되는 것 같다."

-남은 20대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 꿈꾸고 있는 30대의 모습이 있다면.

"사소한 행복들을 즐기면서, 어떠한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그렇게 채우고 싶다. 30대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성숙해져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사실 여행을 너무 좋아한다. 코로나19 시기라 여행을 많이 못 갔다. 해외여행 못 간지 한 3, 4년이 된 것 같다. 따뜻한 나라를 좋아하는데 가보고 싶다. '청춘시대2' 끝나고 승연 언니랑 세부 여행을 갔었다. 그때 스킨 스쿠버를 처음 해봤는데 '이렇게 세상은 넓구나' '아름다운 곳이구나' '난 살아있구나'란 걸 느꼈다. 다양한 걸 느껴야 좋은 연기도 나오지 않나 싶다. 쉬면서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니 좋더라. 학교도 열심히 다녀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 촬영이 5, 6월까지는 이어질 것 같아서 일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하려고 한다."

-2023년의 목표는.

"열일을 하고 싶다. 아직도 일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열심히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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