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압박하던 대통령실이 갑자기 나 전 의원을 "소중한 자원"이라며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저출산 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나 전 의원을 붙잡고 있는 건데, 그 자리에 묶어두고 당 대표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어제 /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여! 절대 화합!]
어제(11일) 현 정부의 성공과 화합을 강조한 나 전 의원.
오늘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에 들어갔습니다.
저출산 대책을 두고, 나 전 의원과 날카롭게 대립하던 대통령실 기류도 달라졌습니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정리될 문제인지 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여권의 소중한 자원"이라고도 했습니다.
해촉까지 거론했던 대통령실의 이런 입장 변화를 두고, 정부 부위원장직에 묶어두면서 당 대표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전략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친윤석열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대립하지 말라"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말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초 출마에 무게를 뒀던 나 전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까지 포함해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결국 윤심에 의해 정리되는 수순"이라며 "당무 개입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