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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임신·출산 공백기, 무서웠던 만큼 황송해"

입력 2023-01-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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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선아 〈사진=팜트리아일랜드〉배우 정선아 〈사진=팜트리아일랜드〉

배우 정선아가 임신과 출산에 의한 공백기와 복귀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이프덴'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정선아는 9일 서울 서촌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공백기 후 복귀를 앞둔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다"는 말에 "나는 내 인생에 '복귀'라는 것이 없을 줄 알았다. 계속 쉴 새 없이 달려왔고, 쉴 이유도 없었다. 결혼 생각도 전혀 없었을 뿐더러 비혼주의자였다. '한 번 사는 인생 '뮤지컬 정선아'로 멋지게 살고 박수 칠 때 멀리 가야지' 했던 사람인데 역시 인생은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20년 간 뮤지컬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그 행복이 무너질 것 같더라. 주변 친구들을 봐도 회사 다니면서 승승장구 하다가 결혼 임신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 영향이 엄청 크더라. 육아를 하면서도 너무 우울해 하고, '난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 솔로 인생 행복하니까' 다짐했다. 무엇보다 그 땐 아기 자체가 지금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아기를 볼 기회도 많이 없었고 동물이 더 친근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정선아의 말처럼 사람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지난 2020년 4월 열애 1년 간의 열애 끝에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한 정선아는 이듬해인 2021년 10월 코로나19로 미뤄둔 결혼식을 진행했고 두 달 뒤인 12월 임신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예쁜 딸을 품에 안았다.

정선아는 "내가 가려던 길과는 분명 또 다른 길이다. 지름길일 수도 있고, 빙 돌아서 가는 길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든 길은 있는 것 아닌가. 이 선택으로 나 역시 1년 반 동안 경력이 단절되면서 하고 싶었던 작품을 못했을 수도 있고, 얻고자 한 것이 안됐을 수도 있다. 근데 지금은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선택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배우 인생에도 엄청 좋은 것 같다"는 진심을 표했다.


또 "복귀라는 문제 앞에선 당연히 고민하고 걱정하고 우울하기도 했다. '사랑 못 받으면 어쩌지' '관심 떨어졌다 하면 어쩌지' '아기 낳으면 목소리도 달라진다는데 예전의 정선아가 아니라고 하면 어쩌지' '살 못 빼면 어쩌지' '관객이 정선아에게 바라는 모습이 맞나' 진짜 수 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며 "특히 작품 자체가 안 가 본 길이었기 때문에 연습도 그냥 울면서 했다. 수 많은 물음표 속에서 연습 만이 살 길이더라"고 토로했다.

불안에 떨었던 정선아를 품어준 건 결국 관객이었다. 정선아는 "개인적으로는 이전에도 새로운 시도를 너무 해보고 싶었지만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이프덴' 역시 임신과 출산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공백기가 없었더라면 맛깔 나게 연기하지도 못했고, 애초에 선택 자체가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은 커튼콜 때 느낌도 다르다. 관객 분들이 엄마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수고했다' '복귀 성공했다'는 마음과 새로운 인생에 대해 응원하는 박수를 쳐 주시는 것 같아 마냥 감사하고 황송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프덴'은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성의 선택에 따라 펼쳐지는 두 가지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선택과 운명, 그리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정선아는 극중 엘리자베스를 역을 맡아 '디바 정선아'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달 8일 개막한 작품은 내달 26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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