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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덴' 정선아 "인생 1막 갈아 넣은 인생 2막"

입력 2023-01-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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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선아 〈사진=팜트리아일랜드〉배우 정선아 〈사진=팜트리아일랜드〉

사랑이 가득했던 인생 1막. 인생 2막에는 책임이 더해졌다.

뮤지컬 '이프덴'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정선아는 9일 서울 서촌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선택부터 연습 과정, 무대까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기에 더 큰 행복감을 안겨 주고 있는 '이프덴'에 대해 "나의 인생 1막을 갈아 넣은 인생 2막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선아는 "지난 해가 데뷔 20년이 되는 해였다. '이프덴'이 엘리자베스라는 한 인물을 두고 순간의 선택에 의해 달라진 베스와 리즈로서의 삶을 따로 따로 보여주지 않나. '이프덴'의 1막과 2막이 내 인생의 1막과 2막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진짜 내 삶과 비슷하다고 느낀 것이 오로지 일만 바라보고 커리어를 쌓은 베스처럼 내 인생 1막, 20년은 오로지 뮤지컬만 바라 본 시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에 빠져서 19살 때 데뷔를 하게 됐다. 뮤지컬에 미친 사람처럼 너무 사랑하고 희망과 열정을 갖고 꿈꾸니까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또 리즈처럼 사랑에 빠져서 가정을 만들고 아이가 생기고 가족과 함께 사는 지금의 삶도 완성됐다. '아기를 갖고 일을 못하게 되면 어쩌지'라는 고민과 걱정 또한 똑같이 했다. 근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2막이 시작되면 연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엄마의 마음이 되더라. 어떤 장치를 하지 않아도 내 삶을 생각하면 감정이 훅 올라온다. '여러분 저 지금 슬퍼요. 관객 여러분 제가 지금 울고 있네요~'가 아니라, 캐릭터의 삶 자체에 빠져서 눈물 콧물 다 쏟게 된다. 나 스스로도 놀란 지점이다. 그래서 '경험이란 게 진짜 중요하구나. 이 시점에 이 작품은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프덴'은 주요 캐릭터들과 앙상블이 함께 빛나지만 엘리자베스에 의한, 엘리자베스를 위한 원톱 원맨쇼 공연인 것도 사실이다. 베스와 리즈로 러닝타임 160분 중 150분 동안 등장한다. 끊임없는 대사에 노래까지 한계를 뛰어 넘는 배우, 인간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기도. 정선아 역시 "연습의 최고봉. 연습의 꽃"이라며 인정했다.

정선아는 "드라마적인 작품은 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보시는 분들은 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꼭 연극 같다. 노래는 기괴할 정도로 높은데 노래처럼 부르면 안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묘했다. 멋있게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연기까지 잘 전달해야 하니까. 연기와 노래가 같이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번 작품에서 만큼은 주 무기였던 소리에 대한 것을 내려놨다. 그러니까 마음의 울림이 더 크게 생겨나는 것 같다"고 애정했다.

그렇다면 정선아의 인생 1막과 2막은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 "어렵다"며 미소 지은 정선아는 "일단 1막은 뮤지컬에 대한 무모한 사랑과 동경, 열정이 컸다. 2막은 이제 그런 사랑은 가고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뮤지컬은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고, 뮤지컬에 대한 사랑은 평생 끊이지 않을 것 같지만, 지금은 '정선아 하면 뮤지컬, 뮤지컬 하면 정선아'라고 할 정도로 무대를 책임질 수 있고 '개런티 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올 타임 레전드의 면모를 다시금 엿보이게 했다.

'이프덴'은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성의 선택에 따라 펼쳐지는 두 가지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선택과 운명, 그리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정선아는 극중 엘리자베스를 역을 맡아 '디바 정선아'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달 8일 개막한 작품은 내달 26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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