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선아 〈사진=팜트리아일랜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이프덴'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정선아는 9일 서울 서촌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고 황송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인사했다.
정선아는 "'이프덴'을 선택하고 공연하기 전까지 엄청나게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다. 작품 자체가 초연인데다가 나에게는 임신과 출산 후 복귀작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할 수 없더라. 19살 데뷔할 때보다 이번 복귀 무대가 더, 제일 떨렸다"며 "사실 데뷔할 땐 마냥 행복했다. 그 때는 그렇게 큰 작품, 캐릭터인지도 몰랐다. '내가 노래 잘하니까 관객 분들이 와 주셨구나' 생각했다. 어리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나. 근데 이젠 점점 겁이 많아지고 무대가 무서워지는 나이다. 두렵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프덴' 같은 경우 작품적으로는 분량도 많고, 지금까지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어떻게 봐 주실까' 많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관객 분들이 멀리 있으면 있을 수록 마음이 편한 스타일인데, 큰 극장에서 공연을 하다가 심리적·물리적으로 가까워진 거리도 긴장되더라"며 "사실 어떤 공연들은 몇 회 정도 하고 나면 편하게 무대에 올라가게 되는데 '이프덴'은 대사도 많고 체력 소모도 커서 그런지 여전히 긴장이 안 풀린다. 매일 매일 떨린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이프덴' 배우 정선아 스틸 〈사진=쇼노트〉 그럼에도, 이번에도 정선아는 '역시 정선아' '정선아는 정선아'라는 찬사를 받는데 성공했다. 정선아 역시 앞선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평가들이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정선아는 "원래 리뷰를 엄청 열심히 찾아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서. 피드백은 대부분 스태프 분들에게 듣는 편인데, 이번에는 많이 찾아 봤다.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리뷰가 보통 '정선아 잘한다' '캐릭터에 잘 맞네' '노래 잘하네. 시원하네' 같은 반응이었다면, 이번에는 작품과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 '너무 공감 간다' '정선아 복귀 무대라서 봤는데 작품에 위로 받았다' 이런 리뷰는 받아 보지 못한 형식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또 "대극장에서 엄청 화려한 의상에 큰 가발을 쓰는 등 예쁜 공주 같은 역할이 많았는데, 그 동안 못 보여드렸던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해 주실지도 예측이 안 됐고 '국내 정서에 맞을까' 싶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모든 공연을 할 때마다 반응이 궁금해 첫공 올라가는 날만 기다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고 강조했다.
"나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뭔가 특별히 더 연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관객 분들도 함께 알아봐 주신 것 같기도 하다"고 거듭 고마워한 정선아는 "원래 후회를 잘 안 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공백기를 겪고 제일 잘한 선택이 이 작품이다"고 뿌듯한 마음을 표했다.
'이프덴'은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성의 선택에 따라 펼쳐지는 두 가지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선택과 운명, 그리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정선아는 극중 엘리자베스를 역을 맡아 '디바 정선아'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달 8일 개막한 작품은 내달 26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