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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은 왜 요르단에서 '집밥 황선생'이 됐나

입력 2023-01-06 16:51

18일 개봉 영화 '교섭' 해외 촬영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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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 영화 '교섭' 해외 촬영 비하인드

황정민은 왜 요르단에서 '집밥 황선생'이 됐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교섭(임순례)'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해외 촬영을 완성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한국 영화 최초 스크린에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돈의 땅인 아프가니스탄을 펼쳐 보이는 '교섭'은 실제 촬영이 불가능했던 아프가니스탄을 대신해 비슷한 풍광, 안전, 촬영 인프라 등의 조건이 맞는 요르단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제작진은 80%에 해당하는 해외 분량을 먼저 촬영하려 했으나, 팬데믹 사태를 맞아 요르단이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촬영과 요르단 촬영을 모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요르단 정부 당국으로부터 예외적으로 입국 허가가 떨어지면서 '교섭'팀은 막힌 하늘 길을 뚫고 특별기편으로 요르단에 입국했다. 현지 촬영 자체가 불발 될 뻔 했던 요르단 입국 과정은 '교섭'팀이 해낸 첫 번째 교섭 작전이 됐다.

요르단에 오는 것은 성공했지만 자가격리는 피할 수 없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각자 독방에서 격리하던 중 화상 통화를 생각해냈고, 이는 소통의 신세계를 열어줬다고. 낯선 요르단 땅에서 혼자만의 외로운 시간을 견디다 비대면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했던 이들은 카메라를 켜 놓은 채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심지어는 그대로 잠이 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타지에서 짧지 않은 기간 동안의 격리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시간을 함께 보낸 배우들과 제작진은 '교섭' 팀만의 잊지 못할 추억을 쌓으며 남다른 팀워크를 완성 시킬 수 있었다. 동고동락하며 쌓아 올린 끈끈한 팀워크는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겼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짧지 않은 촬영 기간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입맛의 향수병'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중 정통 한식파 황정민은 오이지를 담그고 한국에서 챙겨간 된장찌개를 끓이는 등 요리까지 직접 했다. 현빈은 "촬영하다가 먼저 끝나면 숙소에 가서 저녁밥을 짓고 계셨다", 강기영은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다가 6시쯤 되면 밥 짓는 냄새가 났는데, 선배님 방을 지나가면 딱 그런 느낌이었다"며 현장을 회상, 황정민 요리의 산증인이 됐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된 황정민은 '교섭' 팀의 '집밥 황선생'이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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