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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년 전 관직 세습 흔적…조선 외교문서 담당 '사자관청' 기록물 번역 공개

입력 2023-01-05 11:01 수정 2023-01-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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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 세습 기록이 담겨있는 사자관청등록관직 세습 기록이 담겨있는 사자관청등록

'이번에 새로 온 백만갑, 김형식은 모두 여러 대에 걸친 전임의 자제들이다.'

1881년 6월 5일 '사자관청등록'에 적힌 내용입니다. 조선시대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관청인 사자관청의 운영과 소속 관원인 사자관의 활동을 담은 책자입니다. 142년 전에도 대대로 관직을 이어가며 친족으로 얽혀있던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역 사자관청등록국역 사자관청등록

국립고궁박물관이 그동안 관련 사료가 부족해 전체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사자관청등록을 처음으로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사자관청등록은 박물관이 2021년 입수한 것은소 국내에선 딱 하나 뿐입니다.

등록은 기사 총 671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고종 14년부터 고종 19년까지 관청에서 일어났던 일이 날짜별로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사자관 직제, 수련 과정, 임명과 평가, 징벌 사항 등 사자관의 운영 관련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사자관의 임명 관련 내용이 담겨있는 사자관청등록사자관의 임명 관련 내용이 담겨있는 사자관청등록

예를 들어 1877년 6월 2일 관청에 새로운 사자관이 임명되던 때에는 '명단 아래에 점을 찍어 삼망(三望·벼슬아치를 발탁할 때 후보자 셋을 추천하던 일)을 갖추어 대령하니 첫 번째 후보가 낙점을 받아 즉시 출근하여 공무를 수행하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사자관의 주요 업무인 외교문서를 작성하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877년 4월 18∼19일 기사에는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문(咨文·중국과 외교적인 교섭·통보·조회할 일이 있을 때 주고받던 공식적인 외교 문서)을 쓴 뒤 오류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던 내용이 기록돼있습니다.

발간된 번역본 책자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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