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안타까운 화재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젯밤(4일) 인천의 한 폐수 처리 업체에서 불이 나 6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늦게까지 남아 야간작업을 하는 동료들을 돕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에 소방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건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제 저녁 8시 56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폐수 처리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곳곳이 그을리고 뒤틀렸습니다.
이곳 1층에서 불길이 시작됐는데,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보였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습니다.
[주재영/인천 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 : 여기 건조 기계실이 있습니다. 여기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A씨가 사망했습니다.
선임자인 A씨는 야간 작업을 하는 동료들을 돕기 위해 퇴근을 미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원세영/직장 동료 : 원래 야근조 아니에요. 주간조인데 조금 더 일 도와주다가… 아유 마음 아프죠. 너무 사람이 착하고 불쌍한 사람이에요.]
함께 일을 하던 또 다른 60대 남성 B씨는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30대 남성 C씨는 가까스로 대피했습니다.
불은 건물 2개 동을 태운 뒤 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공간에서는 평소 폐수를 끓이고, 물에 섞여 있는 불순물을 말리는 등의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원세영/직장 동료 : 더러운 물 끓여서 정화해서 맑은 물로 내보내는 거고. 압력솥 밥 하면 뚜껑 터지듯이 그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