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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은 거들 뿐"…전설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가 극장으로 (박혜은 편집장)|상클 라이프

입력 2023-01-05 09:22 수정 2023-01-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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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클 라이프' 목요일 아침에는 극장 개봉작부터 OTT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늘(5일)도 영화 속으로 우리를 안내해 줄 베테랑 영화저널리스트 더스크린 박혜은 편집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안녕하세요.]

[앵커]

더 멋있어지셨어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아서 머리를 하고 왔습니다.]

[앵커]

멋지십니다. 이번 주에 가져오신 작품도 특히 더 기대가 되는데 첫 번째 영화부터 소개해 주시죠.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무려 27년 만에 극장으로 찾아온 작품이고요. 이 멜로디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는 분들 분명히 있으실 겁니다.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실게요.]

[앵커]

슬램덩크.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죠.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맞습니다. 농구천재 강백호, 불꽃 남자 정대만 이런 이름 기억하실 거예요. 전국 제패에 나선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이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1990년대 그야말로 농구붐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1억 6000만 부가 판매된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데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예요. 제목처럼 처음으로 극장판이 만들어졌어요. 만화의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연출한 첫 작품이고요. 연재 종료된 지 26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와서 일본에서는 이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극장흥행 1위를 만들어준 그런 작품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 대작을 제치고. 온라인에서는 이노우에 감독한테 '고맙습니다, 감독님' 이런 열풍까지 불고 있더라고요.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맞습니다. 한국 관객들도 지금 약간 비슷한 심정인 것 같아요. 지금 극장에서 굉장히 크게 흥행하고 있거든요.]

[앵커]

"왼손은 거들 뿐." 명대사. 너무너무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27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온 슬램덩크는 어떤 내용이에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만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마지막 회. 그러니까 이 만화의 가장 클라이막스인 부분 마지막 화를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이에요. 그러니까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1차전 경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원작은 우리가 강백호라는 인물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접했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는 넘버1 가드죠. 송태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들을 또 들려주면서 그 캐릭터에 좀 더 몰입하면서 애니메이션 볼 수 있게 하고요. 또 코끝 찡하게 하는 가슴 절절한 에피소드들도 기대해 주셔도 좋고요. 그리고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도 원작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명대사 쏟아져나오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왼손은 거들 뿐"뿐만이 아니라 "영감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나는 지금입니다" 이런 대사. 정말 주옥같은 대사들이 이번 애니메이션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온라인에서 보니까 자막으로 봐야 되냐 아니면 옛날에 TV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했잖아요. 강백호 목소리가 생생한데 더빙으로 봐야 된다, 이거 고민된다는 분들 많았거든요. 답을 좀 내려주세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정말 고민입니다. 이 작품 자막판, 더빙판 모두 준비가 되어 있는데요. 이 목소리 들으시면 진짜 또 기억이 새록새록하실 겁니다. 더빙판 목소리 한번 들어보실게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왼손은 거들 뿐! 멍청아! 피하지 마. 나한테 지면 삭발이다?]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지금 들어보신 것처럼 우리나라 최고의 성우들이 이번 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주인공들을 맡았는데요. 농구 천재 강백호, 불꽃 남자 정대만 이런 목소리들. 강수진 성우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신용우 성우라든지 엄상현 성우가 각각 주인공들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강백호 친구 이용팔이라는 귀여운 캐릭터 있는데요. 이 캐릭터는 슬램덩크 팬이라고 자처한 배우 고창석 씨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맡았다고 하네요.]

[앵커]

진짜요? 꿈을 이뤘네요. 아까 저는 그 대사 중에 '멍청아' 이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런데 슬램덩크 팬들이라면 당연히 극장으로 달려가시겠지만 사실 요즘 영화비도 부담스럽고 '애니메이션을 극장까지 가서 봐야 돼?' 하는 분도 있을 수 있거든요. 꼭 극장에 가서 봐야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27년 만에 이 작품을 왜 극장판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 그 질문의 답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스포츠 애니메이션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런데 원작자가 이번에 감독으로 참여한 만큼 경기 연출부터 시작해서 각 캐릭터의 감정선 그리고 우리가 예전에 봤던 넘기는 출판 만화가 진짜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생생함까지 모두 다 보여주는 작품이라서 저는 '이 작품은 극장에서 보도록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했고요. 그리고 전체 스태프들이 농구의 움직임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 실제로 농구를 배워가면서 컴퓨터 그래픽을 했다고 해요. 그런 노고들이 이번 작품이 굉장히 잘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동작 지금 보면 어색하지가 않아요. 맞아요. 진짜 중계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서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군요.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기대해 보겠고요. 다음 소개할 영화는 어떤 건가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다음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작품은 한국 관객들이 진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틸다 스윈튼' 배우가 출연을 했고요. 또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이 이번에 연출한 작품이고요. 영화의 제목은 '3000년의 기다림'입니다. 올해 75회 칸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서 가장 먼저 해외에 알려졌는데 그 당시 칸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작품 중에 하나예요. 이야기 굉장히 재미있어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는 서사학자가 주인공이에요. 알리테아라는 인물이고 틸다 스윈튼이 연기를 했는데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우리 잘 아는.]

[앵커]

지니?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요정이 나타납니다. 그 요정이 바로 이드리스 엘바고요. 3번의 기회가 있고 3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어떤 소원을 이야기하게 될까요? 그 과정을 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부커상 수상자이기도 한 영국의 소설가 'A.S. 바이어트'의 신화 단편집. '더 진 인 더 나이팅개일스 아이'라는 원작 신화 단편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에요.]

[앵커]

지니에게 3가지 소원을 빈다.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틸다 스윈튼이 알라딘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틸다 스윈튼은 오히려 소원을 비는 인물로 나와요. 그리고 요정. '저런 요정이 있어?'라고 하실 텐데 이드리스 엘바가 바로 그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지니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작품 자체가 천일야화를 약간 모티브로 했다는 거예요. 페르시아의 설화잖아요. 3000년 동안 자유를 갈망하던 이 정령이 현재 삶에서 '나는 바라는 게 없어'라고 하는 알리테아라는 인물 앞에 나타나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나온 사랑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그런 줄거리로 흘러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야말로 이야기 중의 이야기, 우리 귀를 가장 현혹시키는 옛 이야기들을 가장 매력적인 배우들이 가장 화려한 영상과 함께 보여주는 그야말로 동화 같은 어른들을 위한 알라딘 같은 이야기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영상 보니까 진짜 휙휙 휘황찬란합니다. 그런데 이게 좀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칫 스토리를 못 따라가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들거든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일단 저는 이야기의 힘이 진짜 세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옛날에 정말 천일야화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나를 홀리지 않으면 다음 날 목이 날아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듣게 하는 거잖아요. 이 작품도 그래서 이야기의 힘 자체가 되게 세고요. 또 하나는 이 원작 자체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익숙하지 않잖아요. 페르시아 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국적인 영상들 그리고 굉장히 이국적인 이야기들 그 매력에 흠뻑 빠지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하는 오스만제국의 문화적 유산, 신화를 다시 재해석해서 들려준다는 점도 새로운 재미를 즐기실 수 있는 그런 방법입니다.]

[앵커]

저는 배우도 반가운데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조지 밀러 감독이 이 작품을 연출한 거잖아요. 그 영상 제가 아주 생생히 기억을 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많이 돼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매드맥스를 기대하시는 분들 이번 영상도 그 감독이 만들었구나라는 거.]

[앵커]

그럼 됐다.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캐치하실 수 있는 그런 영화고요. 무려 원작을 1990년대 후반에 접하고 나서 20년 동안 이 이야기를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서 만든 작품이다 보니 그 촘촘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틸다 스윈튼이 이번에 연기하는 캐릭터 그리고 이드리스 엘바의 연기 또 눈여겨보셔야 되는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정령이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지만 이드리스 엘바 특유의 정말 '이 정령은 3000년을 살았을 것 같아'라는 느낌을 주는 정말 시간을 느껴지게 하는 연기가 저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두 배우의 매력적인 연기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3000년 묵은 연기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요새 OTT에서 돌풍입니다. 김은숙 작가와 또 배우 송혜교 씨가 재회를 해서 아주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더글로리'죠?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맞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라는 작품 오늘 소개해 드릴 텐데요. 이 작품은 고등학교 시절에 정말 끔찍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을 그렇게 학대한 사람들에게 십몇 년에 걸쳐서 복수를 준비하고 그 복수를 이뤄내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러니까 여성의 복수극, 그 복수극이 얼마나 치밀한지 그 쫀쫀함을 만나보실 수 있는 작품이죠.]

[앵커]

사실 김은숙 작가 작품 하면 저는 떠오르는 게 몇 작품 있어요.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시크릿가든도 그렇고 '애기야 가자.' 파리의 연인도 있었고. 아무래도 이 로맨스, 달달한 로맨스가 많이 떠오르거든요. 그런데 송혜교 씨도 멜로 퀸으로 또 활약을 했었고. 그런데 복수극으로. 복수극으로 이렇게 찾아왔어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굉장히 좀 색다른 변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김은숙 작가의 멜로 안을 살펴보면 계급의 문제라든지 폭력의 문제 같은 것들이 좀 담겨 있었거든요. 오히려 그 부분들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면서 새롭게 이야기를 해나간 작품인데 OTT콘텐츠다 보니 지금까지 공중파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굉장히 좀 독한 표현들, 강한 표현들 같이 보실 수 있고요. 송혜교 배우 같은 경우는 이번에 정말 차가운 얼굴, 복수의 차가움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화면 자체도 차가워보여요. 지금 화면이.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섬뜩섬뜩하죠?]

[앵커]

맞습니다. 장르는 달라졌지만 김은숙 작가 특유의 약간 찰떡 같은 대사를 또 맛볼 수 있잖아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이번에도 그 칼 같은 대사들은 여전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넷플릭스 '더 글로리' :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을 거야.]

[앵커]

차가워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차갑죠? 그런데 이 대사들이 약간 시적이기도 해요. '신이 너를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이런 식의 대사들도 있고요. 아까 교회 장면도 나왔지만 '죽으면 꼭 천국 가, 사는 동안은 지옥일 테니까.' 이런 대사들도 있고. 김은숙 작가 특유의 라임을 살리면서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들 이번 더글로리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죽으면 꼭 천국 가. 사는 동안 지옥일 테니까.' 그런데 SNS에 이걸 절대 보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저 이해해요.]

[앵커]

왜요? 무서워서?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이 작품이 시즌1이라고 해서 지금 8화까지 공개가 됐는데 내년… 올해 3월이죠. 올해 3월에 시즌2 나머지 8화가 공개가 됩니다. 이 8회까지는 그야말로 기승. 복수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는 단계까지 왔고요. 실제로 복수는 3월부터 펼쳐지게 될 것 같아요. 16부작 드라마 중에 절반을 먼저 본 셈이라서 궁금하신 분들 속터질까 봐 나중에 보십사 하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래도 또 지금 나온 따끈따끈한 드라마인 만큼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영화·OTT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혜은 편집장님 감사합니다.

[박혜은/더 스크린 편집장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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