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기 끊기는데 대출도 안 돼"…취약계층 꽉 막힌 돈줄

입력 2023-01-04 20: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금리가 오른데다 연체까지 늘어나자 이른바 대부업체들이 대출 문을 거의 닫았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도 돈을 구할 데가 아예 없어졌습니다. 저희가 한 자영업자의 대출 상담을 따라가 봤는데 금리와 상관없이, 한 곳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서민들이 불법 사채 시장에 내몰릴 위험이 큽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의류 도매업자 김모 씨는 임대료 낼 급전이 필요합니다.

신용도가 나빠 시중은행에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하루 시간을 내 저축은행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대출을 못 내준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저축은행 직원 : {대출상담 좀 하려고 왔거든요.} 어떤 대출 말씀하시는 거예요? {신용대출이요.} 고객님 신용대출은 저희 지점에서는 하지 않고요…]

대출 상담 번호표 발급을 막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직원 : 혹시 어떤 것 때문에 오셨어요? {대출상담 받으러 왔는데요.} 저희가 신규 대출은 취급을 안 하고 있어서요.]

스마트폰 앱을 켜봤지만, '대출가능한 상품이 없다'는 문구가 뜹니다.

카드사나 대부업체가 대출을 안 내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김씨는 전기요금을 못 내 곧 전기가 끊길 거란 예고 통지서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김모 씨/의류 도매업 자영업자 : 참담하죠. 단돈 1천만원이라도 해준다면 급하게 단전 같은 것도 막을 수 있고…너무 막막한 상황인 거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대출을 내주기 위해 빌려오는 돈의 이자가 너무 비싸진데다, 연체자도 늘어서 대출을 중단했단 입장입니다.

서민들이 불법 사채시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관련기사

대출·세제·청약·거래 등…'문 정부 부동산 규제' 다 푼다 대출 금리 1%p 인상되면 자영업자 1인당 이자 238만원 증가 금리 인상 영향…주택 대출 상환에 소득 60% 이상 쓴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