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스포츠의 성지'라는 유럽 알프스에서는 요즘 스키 타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때아닌 여름 날씨로 눈 대신, 마른 잔디만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반면, 지난주 눈 폭풍이 휩쓸고 간 미국에선 이번엔 폭우로 홍수가 났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은 새해 벽두부터 지구촌 곳곳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산등성이 곳곳 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누렇게 마른 잔디 사이로 군데군데 눈이 쌓였던 흔적만 남았습니다.
'겨울 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의 한 스키장 모습인데, 흰 눈이 두텁게 쌓여 나무 꼭대기만 보일 정도였던 한 해 전 겨울과는 영 딴판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스키장에선 한 여성이 반쯤 녹아 질퍽이는 눈 위에서 휘청입니다.
마른 잔디 위에서 스키를 타는 척 포즈를 취해보기도 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한낮 기온 20도에 육박한 이상 고온 때문인데 현지 언론은 유럽 전역에서 역대 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연말 눈 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은 이번엔 폭우와 홍수로 몸살입니다.
강물이 넘쳐 다리를 건너던 차들이 모두 물에 휩쓸렸고 마트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입간판만 보입니다.
미국 기상당국은 이번주에도 이 지역에 12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화면출처 : 틱톡 'roosrenting_'·트위터 'Jayme Brito')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