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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시신 유기 장소 실토하며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

입력 2023-01-04 13:38 수정 2023-01-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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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JTBC 뉴스룸
전 연인 50대 여성과 60대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31)이 오늘 강도살인 등 6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이기영은 검찰 송치를 앞두고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고 말해 끝내 포토라인에서도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기영은 취재진 질문에 대부분 침묵하면서도 "살인해서 죄송하다,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기영은 지난해 12월 20일 음주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습니다. 이후 시신은 이기영의 집 옷장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살해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기영은 처음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시신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일주일 넘게 시신 수색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기영은 돌연 어제 경찰 조사에서 말을 바꿨습니다. 사실은 A씨의 시신을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며 파주시의 한 다리를 지목했습니다. 새로 지목한 장소는 당초 유기했다는 곳에서 3km 떨어진 곳입니다. 이기영은 경찰에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며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기영은 파주시의 한 인력사무소에서 일당 13만원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주로 건설업 하청업체 소개로 농수로 공사 현장에 투입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기영은 경찰에 A씨의 시신을 강가에 묻은 이유에 대해서 "배관공으로 일했기 때문에 현장을 잘 알아서 선택했다"며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기영은 또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시신을 다시 캠핑용 캐리어에 넣은 뒤, 강가 쪽으로 끌고 내려오느라 힘들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어제(3일) 장소를 바꿔 시신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기영은 경찰에 약도를 그려줬습니다. 경찰차 안에서 수색팀에게 전화로 정확한 위치도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수색을 못하자, 이번엔 자신이 직접 내려가서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흰 모자를 눌러쓰고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리켰습니다. 어제 종일 수색했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오늘(4일) 굴착기와 수색견, 잠수사까지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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