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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긴 기다림의 끝…극장가 접수할 2023년 韓영화 라인업

입력 2023-01-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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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긴 기다림의 끝…극장가 접수할 2023년 韓영화 라인업

계묘년이 밝았다. '검은 토끼의 해'인만큼 영화계 역시 껑충 뛰어오를 준비를 마쳤다.

3년 가까이 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길고 긴 기다림이었다. 지난해 극복될 줄 알았던 혹한기는 꽤나 오래 이어졌다.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들이 또 다시 새해로 넘어오기도 했고, 그 사이 땀방울 흘려가며 만들어진 신작 역시 출격 대기 중.

지난해 극장가 성적표에 따라 각 배급사별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는 바람만큼은 한 마음이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이 쌍끌이인 가운데 한국영화들은 다시 1000만 관객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자존심 회복 CJ ENM

[씨네+] 긴 기다림의 끝…극장가 접수할 2023년 韓영화 라인업
전통의 강호 CJ ENM에게 지난해는 뼈 아픈 한해였다. 야심차게 내 놓은 '외계+인 1부(최동훈 감독)'가 기대와 달리 저조한 관객수를 기록했기 때문. 이어 '공조2: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가 698만명을 동원하며 전편에 이어 형 만한 아우 노릇을 했고,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관객수 이상의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는 국내에선 잔잔한 반응에 그쳤다. 긴 기다림 끝에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영웅'은 입소문을 타고 200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 '유령(이해영 감독)'과 '카운트(권혁재)'가 CJ ENM의 새해를 책임진다. '유령'은 '독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해영 감독의 5년만 신작으로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 라인업도 화려하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로 18일 개봉한다.

2월에는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를 만날 수 있다. 외에도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등 매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모았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선생 '시헌(진선규)'과 주먹 하나는 타고난 반항아 '윤우(성유빈)', 그들이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 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영화로 통쾌함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공식적으로 개봉을 확정지은 것은 두편 뿐이다. 여전히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은 많지만, CJ ENM의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설경구, 유준상 주연의 '소년들(정지영 감독)' 역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고, 임시완, 천우희 주연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넷플릭스행을 논의 중이다. 또한 이미 촬영을 마친 '외계+인 2부'가 연내 극장 개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역시 궁금증을 모은다.

높은 흥행 타율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 긴 기다림의 끝…극장가 접수할 2023년 韓영화 라인업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으로 일궈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공개된 한국영화 라인업만 8편이다. 4일 개봉하는 올해 첫 한국영화 '스위치(마대윤 감독)'을 시작으로 지난해 개봉을 예상했지만 올해로 넘어온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 '노량 : 죽음의 바다' 등이다.

첫 타자 '스위치'는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의 케미와 아역배우 박소이, 김준까지 제 몫을 해낸 유쾌한 새해 영화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가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유쾌함을 안기는 작품이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 실화를 모티브로, 베를린 올림픽 이후 멈춘 마라토너의 꿈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된 손기정과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 서윤복이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감동의 레이스를 담은 영화로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이 합심했다.

마동석, 서현의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임대희 감독)'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거룩한 밤'팀이 악마의 제물이 된 소녀를 구하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주연 뿐 아니라 기획 및 제작을 맡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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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여정, '노량 : 죽음의 바다'도 연내 개봉한다. '노량 : 죽음의 바다'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케이커무비웍스가 함께 배급을 맡았다. 1598년, 7년간의 임진왜란이 종결되는 마지막 해 겨울바다, 왜란의 원흉인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과 철군을 해야 하는 '왜군', 두 나라와 얽힌 명나라, 3국의 전투이자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이야기로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으로 분했다.

외에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 또한 이동욱, 임수정의 로맨틱 코미디 '싱글 인 서울(박범수 감독)', 류승룡, 박해준의 특별한 동행 '정가네 목장(가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정 받은 최민식, 박해일 주연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반전의 한방 NEW·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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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 있는 NEW와 쇼박스도 각각 8, 6편의 한국영화 라인업을 내놓았다. NEW는 지난 연말 '올빼미'를 흥행으로 이끌었고, 쇼박스는 작품성을 인정 받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칸영화제에 다녀온 '비상선언'을 개봉시켰다. 올해 역시 다양한 매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개봉 시기는 미정이지만 기대감은 높아진다. 먼저 '슬픈 열대'로 알려졌던 '더 차일드(박훈정 감독)'이 개봉할 예정이다. '더 차일드'는 김선호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주목 받는 작품.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자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밀수'도 드디어 개봉한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까지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큰 '밀수'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해녀들의 범죄활극. 강동원의 범죄 드라마 '엑시던트(가제)(이요섭 감독)', 유아인의 '하이파이브' 등 충무로 스타들이 NEW 작품으로 대거 컴백한다.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그려내는 찬란한 청춘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 이성민, 이희준의 코미디 '핸섬 가이즈'가 이름을 올렸고,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의 스릴러 '히든 페이스(김대우 감독)',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의 치열한 이야기 '행복의 나라(가제)(추창민 감독)'도 연내 개봉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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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의 라인업 역시 만만치 않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가 '피랍'으로 다시 만났다. 이번엔 주지훈까지 가세했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의 이야기. 또 다른 기대작 '파묘'는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들이 그 후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느덧 극장가에서 귀해진 공포 스릴러물로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등 대세들이 뭉쳤다.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와 시골로 돌아온 딸의 힐링 판타지 '휴가(육상효 감독)',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영화 '사흘(현문섭 감독)'도 개봉을 준비한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가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는 통쾌한 일망타진극 '시민 덕희'에 기업의 흥망을 건 M&A, 부도 기업 VS 글로벌 자본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룬 영화 '모럴해저드'까지 준비돼 있다. 보이스 피싱, 기업 이야기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화 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1000만의 기적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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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첫 1000만 신화를 달성한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 역시 18일 개봉하는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을 시작점 삼아 '대외비'부터 '서울의 봄'까지 충무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이 함께한 첫 영화. 강기영 역시 히든카드로 나선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이원태 감독)'도 빠르게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대외비'는 법 위에 주먹, 주먹 위에 돈, 돈 위에 권력이 있는 1992년 부산 일류가 되기 위한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악인들의 범죄 누아르. 신혜선이 열연한 현실 스릴러 '타겟(박희곤 감독)', 이제훈, 구교환의 만남이 기대되는 '탈주(이종필 감독)', 이병헌 감독에 박서준, 이지은(아이유)까지 라인업부터 드림팀인 '드림' 역시 개봉을 목표로 한다.

반가운 얼굴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송중기와 황정민이 그 주인공. 최근 열애를 인정한 송중기는 '화란(김창훈 감독)', '보고타(김성제 감독)'에 연이어 출연했다. 황정민은 '교섭'에 이어 염정아와 부부호흡을 맞춘 '크로스(이명훈 감독)' 뿐 아니라 정우성, 이성민 등과 함께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으로도 빠르게 스크린에 돌아올 예정이다.

알짜배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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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알짜배기' 영화들로 가득하다.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연출작 '보호자'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자신을 쫓는 과거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수혁(정우성)'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이 열연한다.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도 긴 기다림을 뒤로 하고 개봉에 돌입한다. '원더랜드'는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일찌감치 크랭크업 했다.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등 충무로 스타들과 김태용 감독의 아내이자 지난해 '헤어질 결심'으로 돌풍의 주인공이 된 탕웨이가 '만추' 이후 다시 작업한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이외에도 정우, 김대명의 '더러운 손에 손대지 마라(김민수 감독)', 김윤석, 배두나의 '바이러스(강이관 감독)' 등이 준비돼 있다. '소방관(곽경택 감독)'과 '출장수사(박철환 감독)' 역시 올해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소방관'에 출연한 곽도원, '출장수사'에 출연한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두 사람의 복귀작에 대한 눈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화 도전하는 신생 마인드마크·OTT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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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들에 맞서는 신생사들의 도전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첫 배급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 이어 '데시벨'까지 선보인 신세계그룹의 콘텐트 자회사 마인드마크는 본격적으로 영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마인드마크는 거대한 대작보다는 소소하지만 공감을 살 수 있는 생활밀착형 영화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유해진, 김희선의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달짝지근해(가제)(이한 감독)', 강하늘, 정소민의 반전 로맨틱 코미디 '30일(남대중 감독)'으로 당도를 높일 예정이고, 부분 투자와 배급을 맡은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박진표 감독)'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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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OTT플랫폼에서 시리즈물에 비해 영화는 성공하기 어려운 장벽처럼 느껴졌던 바, 올해 역시 각자만의 방식으로 나아간다. 티빙은 현재까지 예정되니 라인업은 없는 상황. 웨이브는 극장 개봉 후 웨이브 독점공개의 방식을 택했다. 지난 연말 개봉한 '젠틀맨(김경원 감독)'을 올해 초 웨이브 독점공개할 예정이고,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하준원 감독)'과 신혜선, 이준영 주연의 '용감한 시민'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에서는 고전했던 넷플릭스는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었다. 故강수연의 유작이 된 연상호 감독의 SF물 '정이'는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김형주 감독)' 역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길복순(변성현 감독)', '발레리나(이충현 감독)', '독전2(백종열 감독)' 등도 넷플릭스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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