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올해부터 '세는 나이' 가고 '만 나이' 전면 도입…최대 두 살 어려진다|도시락 있슈

입력 2023-01-02 08:50 수정 2023-01-02 10:4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뉴스가 딱딱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두 사람 나와 있습니다. 먼저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감기 낫고 돌아온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먼저 도시락 보이, 새해 첫 도시락 한 번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2일)은 새해부터 바뀌는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하는데요.

첫 도시락은 < 어려지는 이가혁 > 입니다.

[앵커]

저를 사례로 든 거죠?

[기자]

떡국 드셨어요? 그럼 한 살 더 먹어야죠. 지금은 아니고 6월부터입니다.

올해부터 '만 나이'로 통일되죠.

글로벌 스탠다드, 태어날 때부터 1살이 되는 '한국 나이'는 외국 친구들도 알고 있더라고요. 한국 오면 나이 먹는다고.

예를 들어볼까요. 그래픽 준비했습니다.

이름 이가혁, 1986년 12월 31일생입니다. 개인정보 공개하네요. 이틀 전에 생일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축하 메시지 보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한국 나이라고 하는 세는 나이로 이가혁 앵커 38살입니다.

태어났을 때, 그러니까 1986년 12월 31일엔 1살인데 하루 지난 1987년 1월 1일엔 2살이거든요. 거기에 36년 지났으니 38살.

그런데 연 나이라는 게 있죠. 보통 저희는 신문 나이라고 많이 합니다. 병역법 등에서 쓰는 나이인데요.

태어난 날짜와 관계없이 같은 해 태어난 사람은 다 같은 나이인 거죠.

이렇게 하면 2023 빼기 1986 하면 나오죠. 37살입니다.

그리고 만 나이, 태어난 지 1년이 될 때마다 1살씩 먹는 겁니다.

그럼 1987년 12월 31일에 1살, 그제 생일에 36살이 딱 된 거죠.

올해 12월 30일까지 36살입니다. 한 사람의 나이가 세 가지나 되는 거죠.

[앵커]

그럼 뭐가 달라지는 거예요, 이제?

[기자]

기분이 좋죠? 어려지잖아요? 사실 막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민법상 나이는 원래부터 만 나이를 썼거든요.

나이 계산법을 바꾼 게 아니라 재확인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법률이나 공문서상 나이는 모두 만 나이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세는 나이를 많이 쓰다 보니 '만' 자를 넣지 않으면 헷갈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정리하게 된 겁니다.

한국 나이, 세는 나이는 이제 잊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럼 정년이 늦어지거나 학교에 1년 늦게 들어가거나 그런 게 아니네요?

[기자]

정년이나 국민연금 수령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해왔기 때문에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이나 군 입대, 술·담배를 사는 나이는 연 나이를 써왔기 때문에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같은 해 태어났는데 생일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세 분은 6월 전에 생일이 지나니까 저만 어려지는 걸로. 다음 도시락 열어주시죠.

[기자]

< 월급 200만 원 > 입니다.

최저 임금을 받는다고 계산할 때 올해부터 한 달 월급이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습니다.

주 근로시간 40시간 기준 환산액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입니다.

최저임금은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고용 형태나 국적과도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캐스터]

우리 군인 동생들, 국군 장병 월급도 올랐더라고요?

[기자]

병장이 100만원, 상병 80만원, 일병 68만원, 이병 60만원으로 오릅니다.

여기에 내일준비적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전역할 때까지 18개월 동안 매달 적립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보태는 건데요.

이걸 더하면 병장 기준 최대 월 130만원을 받는 셈입니다.

국방부는 오는 2025년까지 병사 월급을 단계적으로 올린다고 합니다.

[앵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 급여를 준다면서요?

[기자]

두 돌이 안 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주는 건데요.

원래 두 돌까지 월 30만원 영아 수당을 줬는데 이게 확대된 겁니다.

첫 돌 전까지 월급 70만원, 그리고 이후 두 돌 전까지는 월 35만원을 줍니다.

내년에는 각각 100만원, 50만원으로 더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저출산 문제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1년 기준 0.91명으로 역대 최저,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도시락도 볼까요?

[기자]

< 다 오른다 > 입니다.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힘든데,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입니다.

[앵커]

전기요금, 가스요금도 많이 올랐더라고요?

[기자]

이미 올랐지만 더 오를 전망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1분기 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4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4,022원 추가 부담이 발생합니다.

상수도 요금도 10년 만에 올라서 내후년까지 매년 12%씩 오르고요.

전기요금은 1분기에는 동결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부터 대폭 오를 걸로 보입니다.

[앵커]

대중교통 요금도 오르잖아요?

[기자]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택시도 마찬가지인데요.

서울의 경우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이 오는 4월 말을 기점으로 오릅니다. 300원 안팎 오를 전망인데요.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은 2015년에 1250원, 1200원으로 올린 뒤 8년 정도 그대로였는데 이번에 오르는 겁니다.

택시비는 당장 2월부터 기본요금이 1천원 오릅니다. 4800원인데요. 기본 거리도 2km에서 1.6km로 줄어듭니다.

[앵커]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유통기한은 없다 > 입니다. 그동안 쓰던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라는 게 생깁니다.

유통기한은 '팔아도 되는 기한'인데요.

소비기한은 '먹어도 이상이 없는 기한'을 의미합니다.

식품 기한 표기 기준이 바뀌는 건 38년 만입니다.

[앵커]

맞아요.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있는 건데 왠지 버려야 할 것 같고, 먹으면 해로울 것 같고 이런 느낌이 들긴 해요.

[기자]

저도 사실 그랬습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음식물 폐기 제품 중 65%가 섭취하지 않은 완제품 상태였다고 합니다.

소비 기한은 유통기한의 문제를 줄이기 위한 건데요.

연간 1조원 정도 비용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스터]

그럼 뭐가 얼마나 늘어나는 건가요?

[기자]

화면 볼까요? 대표적인 게 두부죠. 가공 두부는 최장 40일에서 64일로 늘어납니다.

과자는 45일에서 81일로, 떡은 최장 56일, 어묵은 최장 61일로 바뀝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20~50% 길어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2개 식품 유형 180개 품목의 소비기한 참고 값을 공개했는데요.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보관 방법을 잘 따랐을 경우를 전제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기한이 지나지 않았어도 제품 상태가 이상하면 섭취하지 않는 게 좋겠죠.

[앵커]

유통기한 제일 신경 많이 쓰는 게 우유잖아요. 우유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우유 등 일부 냉장 제품은 이번엔 빠졌습니다.

작은 온도 변화에도 상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냉장 유통환경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8년 뒤인 2031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K-나이' 대신 '만 나이' 통일…뭐가 어떻게 달라지나?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8년 만에 오른다…300원씩 인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