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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리둥절' 이승기 짤 노렸나‥240분 지킨 'KBS 연기대상'

입력 2023-01-01 08:33 수정 2023-01-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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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2022년 마지막, 2023년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말 지상파 3사 시상식. 'KBS 연기대상'은 이번에도 그 명성을 입증했다. 대박 작품이 없음에도 240분 긴 생방송 릴레이를 펼쳤다. '지리둥절'을 노린 것일까. 배우 주상욱, 이승기가 데뷔 첫 공동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2022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혜리,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대상은 '태종 이방원' 주상욱,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에게 돌아갔다. 주상욱의 대상은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 2022년 고전했던 KBS 작품들 중 시청률적으로나 완성도 면에서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이 유리했고 시청자들이 예측했던 유력 대상 후보였다.

하지만 이승기의 대상 수상은 좀 느낌이 다르다. 대상 발표 전부터 MC들 멘트엔 지난해 지현우의 깜짝 놀란 대상 수상이 그대로 화면에 잡힌 '지리둥절 짤'을 언급하며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2021년에도 대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는데 당시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를 하고 있던 지현우가 받아서 시청자들도 놀라고 지현우 본인도 놀란 상황이었다.

이를 즐기고 있는 KBS인 것일까. 전 소속사와의 분쟁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이승기에 대상을 쥐어주며 '주상욱, 이승기의 첫 대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10%를 넘지 못했다. 첫 방송 시청률 7.1%가 자체 최고 성적이다. 오랜만에 이승기가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해 유쾌하면서도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시청률이란 지표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2022년 KBS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작품이라곤 하지만 다수가 납득할 만한 대상은 아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전 대상'으로 다시금 '시청자 어리둥절'을 하게 했다.

이승기는 이날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데 이어 대상까지 꿰찼다. 2관왕에 올랐다. 그는 "가장 힘든 한 해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송구스럽기도 하다. 동경의 대상이고 감히 꿈꿀 수 없는 먼 곳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제게 주신 대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 게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 팀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마냥 웃고 있자니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무표정으로 있자니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변덕을 부렸던 것 같다. 이 자리에 오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하나였다. 드라마는 팀이 만든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이 드라마의 땀과 노력이 외면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 대해 "앞으로 이런 문제가 후배들에게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신년에도 법적 다툼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KBS는 미니시리즈 중 지난해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나 높은 화제성 올킬을 기록한 작품은 없었다. 5년 만에 재개한 KBS 1TV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 KBS 2TV 일일극 '황금가면' 정도가 체면을 살렸는데 올해 역시 시간 끌기식 시상식이란 꼬리표를 지우지 못했다. 대박이 없어도 자신만의 길을 가는 KBS였다. 240분 동안 펼쳐졌고 그 안엔 공동수상이 끝없이 나왔다. 심지어 베스트 커플상은 7커플이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하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 주상욱(태종 이방원)·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최우수상: 강하늘(커튼콜)·도경수(진검승부)·박진희(태종 이방원)·하지원(커튼콜)
우수상 미니시리즈: 이준(붉은 단심)·강한나(붉은 단심)·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우수상 장편드라마: 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베스트 커플상: 강하늘 하지원(커튼콜)·김승수 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나인우 서현(징크스의 연인)·도경수 이세희(진검승부)·서인국 오연서(미남당)·윤시윤 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이승기 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이준 강한나(붉은 단심)
인기상: 강하늘(커튼콜)·도경수(진검승부)·정수정(크레이지 러브)·이세희(진검승부)
우수상 일일극: 백성현(내눈에 콩깍지)·양병열(으라차차 내인생)·박하나(태풍의 신부)·차예련(황금가면)
조연상: 성동일(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커튼콜)·허성태(붉은 단심)·박지연(붉은 단심)·예지원(태종 이방원)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 차학연(얼룩)·신은수(열아홉 해달들)
신인상: 변우석(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강미나(꽃 피면 달 생각하고, 미남당)·서현(징크스의 연인)·정지소(커튼콜)
청소년연기상: 정민준(황금가면)·윤채나(사랑의 꽈배기, 내눈에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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